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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스파이

무선라우터를 통해 벽을 투시, 적을 제압한다

1930년대 미 해군 연구자들은 무선송신탑 위로 항공기가 날아갈 때 항공기에 전파가 반사되는 것을 보고 레이더의 개념을 잡았다. 그리고 현재 과학자들은 레이더와 동일한 원리로 와이파이 신호를 추적, 벽을 투시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칼 우드브리지 박사와 케빈 체티 박사. 두 사람은 전 세계 가정의 약 25%에서 무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힌다는 점에 착안, 이를 활용한 신개념 탐지기를 고안했다.

전파는 이동 중인 물체에 반사되면 그 주파수가 바뀐다. 이를 도플러 현상이라 한다. 두 사람의 시제품 레이더 탐지기는 다름 아닌 이 주파수 변화를 감지, 움직이는 물체를 파악한다. 이를 위해 옷가방 크기의 탐지기에는 2개의 안테나와 1개의 신호처리 유닛으로 구성된 무선수신기가 장착돼 있다.

실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무려 30㎝ 두께의 벽돌 벽 뒤에 있는 특정인의 위치와 이동속도, 이동방향의 탐지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탐지기는 와이파이 신호 를 수신만 할뿐 전파 발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신이 탐지당하고 있음을 알 수 없으며 기기의 위치가 역추적 당할 가능성도 없다.



용도는 다양하다. 은행 강도, 도둑 등의 침입자 감시와 방안에 있는 노약자의 동태 파악에 쓸 수 있으며 당연히 군사적 활용 가치도 높다. 영국 국방부는 이미 이 탐지기를 통해 시가전에서 건물 내의 적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상태다.

우드브리지 박사에 따르면 향후 이 장치는 사람이 호흡할 때 나타나는 흉곽의 움직임까지 잡아낼 수 있을 만큼 정밀해질 수 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도 벽 너머에서 감시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얘기다.

1,000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전국 관공서, 버스터미널, 공항 등 공공장소에 구축한 무료 와이파이존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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