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모든 것을 유모차에 실어야 하니 유모차의 포켓은 항상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지난 2003년 한 일본인은 엄마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새로운 아이템 하나를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이른바 의복 겸용 유모차용 담요다. 평상시 숄처럼 어깨에 두르다가 갑자기 부슬비가 내린다거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유모차에 앉은 아이를 덮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물론 아이를 안고 이동할 때 사용해도 무방하다.
특히 출원인은 유모차의 경우 아이가 자라면 버릴 수밖에 없지만 이 겸용 담요는 부모들이 계속 보관해 성인이 된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감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상용성을 지닌 제품으로서는 큰 메리트를 갖지 못한 것으로 판 단된다. 나름대로의 기능성은 있지만 다른 것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여성용 숄이나 웃옷이 정확히 출원인이 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굳이 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를 깨달았는지 이 특허는 출원인의 자진 철회로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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