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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전기자전거

전기모터를 장착한 초퍼 스타일의 바이크

DIY 마니아 캣 우드맨시는 집에서 100㎞ 거리의 실리콘밸리로 출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동차나 기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싶어졌다. 문제는 50세의 장년에게 이것은 분명 무리라는 것. 그래서 그는 자신의 '크루저 7D'(280달러, electrabike.com)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개조했다. 하지만 전기모터와 배터 리팩의 육중한 중량 탓인지 비포장도로를 주행한지 몇번 만에 자전거가 완전히 망가졌다.

결국 우드맨시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자전거를 제작키로 결심했고, 3년간 이런저런 부품들을 조합한 그만의 애마를 완성해냈다. '블랙버드'로 명명된 이 바이크는 길이 2.6m, 중량 81.5 ㎏으로 배터리를 완충하면 최대 100㎞의 주행이 가능하다.

그는 차고의 접이식 의자에 앉아 이 바이크를 구상했다. 평상시 인체공학적인 것을 지향했기에 앞바퀴가 앞으로 길게 뻗어 나온 초퍼 (chopper)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핸들이 얼굴이 높이에 위치해 언뜻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강력한 전기모터와 리튬-철-인산염 배터리의 중량, 그리고 바이커의 체중을 감당할 수 있도록 우드맨시는 크루저 7D의 프레임과 뒷바퀴를 새로 제작했다. 뒷바퀴 바퀴살의 경우 직경 13㎜의 원형 스틸 막대와 철제 볼트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파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튼튼하다.

이후 그는 프레임에 강철 트러스를 용접했고, 바이크의 조향축을 제거한 뒤 앞바퀴와 핸들을 이어주는 포크(fork)에 결합시켰다. 주지하다시피 이 포크 역시 길이와 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앞바퀴와 포크를 2개의 스프링으로 연결, 자동차의 서스펜션처럼 거친 도로를 달릴 때 충격이 흡수되도록 했다. 중량의 대부분을 감당해야하는 뒷바퀴는 더 충분한 서스펜션이 요구되는 만큼 뒷바퀴와 트레일링 암(trailing arm) 사이엔 무려 8 개의 스프링이 결착돼 있다. 그에 따르면 이렇듯 많은 스프링으로 인해 승차감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오프로드에서는 스카이콩콩을 타는 것처럼 차체가 통통 튑니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스프링 몇 개를 제거해서 편안함을 높이죠."



그 외의 다른 부품들은 더 많은 개조가 필요했다. 일례로 기존 상용품 조향축은 블랙버드에 장착하기에는 너무 작았다. 적어도 4배는 큰 제품이 필요했지만 그런 제품은 존재하지 않았고 직접 제작하기도 버거웠다. 이 점에서 그가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낡은 조깅용 유모차를 발견한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조깅용 유모차의 바퀴는 블랙버드가 선회할 때 차체 중량의 일부를 감당해줘 조향축에 가해지는 응력을 낮춰줄 최적의 부품이었죠."

그의 판단은 옳았다. 원래의 유모차 차축은 바이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박살이 났지만 강화된 차축을 부착하고, 바퀴를 보강했더니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작동했다. 그 반작용으로 부드러운 조향 능력이 다소 상쇄됐지만 페달을 전혀 밟지 않고 배터리만으로 40㎞, 페달링을 하면 100㎞나 편안히 달릴 수 있으니 불만은 없다고 한다. 이미 그는 지난 5개월간 시속 25㎞의 속도를 가뿐히 넘나들며 블랙버드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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