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로치 저 | 김혜원 역 | 세계사 | 1만5,000원
'우주비행사가 숨기고 싶은 인간에 대한 모든 실험'.
부제로 사용한 이 한 줄의 설명에 이 책의 성격과 지향하는 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주 다큐'는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를 놓고 그 틈새에서 일어나는 작은 코미디 같은 상황에 매력을 느껴 과학 전문 작가인 저자가 2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직접 취재한 우주비행사 및 우주탐사에 관련된 재미있는 진실을 담은 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선발·훈련 과정에서부터 우주에서의 고립생활에 따른 심리 상태, 인간의 3대 욕구인 배설욕·식욕·성욕의 해결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한번쯤 궁금해 했을 만한 내용들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저자는 이 과정에서 NASA가 장기간 씻지 않았을 때의 피부 변화 연구를 위해 우주비행사들의 목욕을 금지한다거나 우주화장실을 개발하고나 대변보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우주과학이라는 웅대한 베일에 감춰져 있던 현대 우주과학의 이면을 여실히 알려주고 우주비행사의 영웅적 면모조차 산산이 깨부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인류의 열정을 조롱하거나 단순히 흥미를 자극하는 주제들을 모아 놓은 타임킬링 용도는 아니다. 우주를 대상으로 한 인류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온갖 난제를 극복해 나가는 생생한 과정을 일반인들이 체감하고 감정이입 가능한 방식, 다시 말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과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TV 다큐멘터리와 신문, NASA의 홈페이지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말이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콜린 캠벨, 토마스 캠벨 저 | 유자화 역 | 열린과학 | 2만원
저자인 미국의 영양학자 콜린 캠벨 박사가 1983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오롯이 담아 놓은 책. 그는 연구를 통해 8,000가지 이상의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밝혀냈고,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식생활이야 말로 암과 성인병에서 현대인들을 지켜줄 최고의 예방백신임을 강조한다. 또한 어떤 건강서보다 방대하고 신뢰성 높은 과학적 증거들을 통해 하루하루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할지 알려준다.
3분 아인슈타인
폴 파슨스 저 | 김명남 역 | 열린책들 | 1만5,000원
세상에 아인슈타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과연 그의 최대 업적인 상대성 이론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아인슈타인은 그저 사람들에게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에 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학습서다. 삶, 이론, 영향력이라는 세 개의 주제 아래 각각 3분 만에 읽을 수 있는 20편의 글과 삽화를 구성해 아인슈타인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소매치기도 뉴턴은 안다
최상일 저 | 한승 | 1만3,000원
저자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물리학을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현상들을 가지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왜 물속에서는 물 밖이 보이지 않는지, 스키를 탈 때는 왜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되는지 등의 이야기를 가지고 빛의 굴절과 파동, 중력과 저항력, 도플러 효과, 열복사와 같은 개념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과학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책을 덮을 때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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