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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10대 과학자] 암세포 킬러

암세포만 공격하는 DNA 나노봇

UC 샌프란시스코의 숀 더글러스 박사는 어려서부터 무선조종(RC) 자동차 만들기를 좋아했다. 20여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기계를 만든다. 다만 현재는 재료가 DNA며, 크기는 RC카의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

기존에도 DNA로 특정 모양을 만든 연구팀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점토 공예일 뿐 기능적 역할은 전혀 없었다. 반면 더글러스 박사의 DNA 나노봇은 분명한 목적과 기능이 있다. 바로 암세포 박멸이다.

DNA 나노봇의 구조는 조개와 유사하다. 내부에 항체 또는 치료제를 넣은 뒤 조개껍질이 열리지 않도록 두 개의 이중 나선구조 DNA로 감아 놓은 형태다. 나노봇이 암세포와 같은 타깃의 단백질에 달라붙으면 DNA가 끊어지며 내용물이 방출되는 것.



의료계의 오랜 꿈, 즉 특정 질병 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치료제를 전달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유도탄을 최초로 현실화한 것이다. 이 같은 표적 치료제는 기존 화학요법과 달리 정상 세포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약물 투입량도 줄일 수 있어 부작용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더글러스 박사는 DNA 나노봇이 창의적 신세대들의 주목을 끌었으면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 기술의 새로운 용처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아예 '바이오모드(BioMod)'라는 창작 나노봇 경진대회를 직접 출범시키기도 했다. 9월 현재 총 25개팀이 출전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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