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칸 박사의 책상 위에는 손바닥 크기의 플라스틱 전자기기들이 놓여 있다. 이들은 저렴한 의료용 질병 진단 도구로서, 그가 개발한 렌즈 없는 현미경이 장착돼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휴대폰에서 전력을 얻는다.
"휴대폰을 보세요. 전자장치와 광학장치들이 집약돼 있어요. 호환성, 연결성도 뛰어나죠. 의료기기용 플랫폼으로써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터키 태생의 오즈칸 박사는 터키의 시골마을을 포함, 세상에는 첨단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강조한다. 질병의 진단조차 불가능한 의료 사각지대도 부지기수다. 그의 현미경은 바로 이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발명품이다. 실제로 언제 어디서든 슬라이드 유리 위해 환자의 혈액샘플을 떨어뜨린 뒤 휴대폰에 부착한 오즈칸 박사의 현미경에 올려놓으면 휴대폰 카메라가 샘플을 촬영, 질병 여부가 진단된다.
진단 결과를 분석하는 기기와 그 의미를 해석해주는 앱도 개발돼 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이 더 큰 일에 쓰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각지에서 수행된 진단 결과를 지리정보와 함께 구글 맵스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렇게만 되면 전염병 발병 시 전염 경로 추적에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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