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오전 9시30분(현지 시각)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길이 180m, 부피 84만9,505㎥의 거대한 헬륨기구에 매달린 캡슐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그는 정오가 조금 지나 지상 39㎞의 성층권 상공에 도달, 지상으로 뛰어내렸으며 4분22초간 자유낙하한 뒤 낙하산을 펼쳐 지면에 안착했다.
정확한 점프 고도는 해발 3만9,045m. 이는 바움가르트너가 속한 레드불 스트라토스(Red Bull Stratos)팀이 당초 목표했던 3만6,576m보다 2,500m나 더 높은 고도다.
이로써 그는 1960년 미 공군 조종사 조셉 키팅거가 세운 최고 고도 스카이다이빙 기록 3만1,333m를 훌쩍 경신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그는 자유낙하 34초만에 하강 속도가 음속을 돌파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맨몸으로 소닉붐과 초음속을 경험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최고 자유낙하 속도는 무려 시속 1,342.8㎞(마하 1.09)에 달했다.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미션 성공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의 대답은 이랬다.
"소닉붐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낙하 중 몸이 회전하지 않도록 자세를 안정시키는데 온 정신이 쏠려 있었거든요."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