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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용 브레이크

오너드라이버라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늘어서 있는 교통정체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발발 동동 굴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추석이나 설날 고속도로의 경우 아예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극심한 교통정체는 엄청난 시간과 연료의 낭비를 유발하지만 운전자의 육체적 고통도 상당하다. 가다 서다를 무수하게 반복하며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번갈아 조작하면서 생기는 발목의 통증이 그것이다.

지난 1997년 현대자동차는 정체된 도로에 갇혀버린 운전자들의 발목 통증을 완화시켜줄 한 가지 아이템을 실용신안 출원했다. 이름하여 교통체증용 간편 브레이크다. 이는 쉽게 말해 발이 아닌 손으로 자동차를 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운전석 한쪽에 부착된 스위치를 온·오프 하는 방식인데 스위치를 켜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과 동일한 제동이 이뤄지도록 전자적인 시스템을 구성했다.



매년 상습 정체구역이 늘고 있는 현 상황을 직시하면 이 아이템은 적지 않은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웬일인지 현대자동차는 스스로 이 실용신안 출원을 철회했다.

굳이 이유를 상상해보자면 양발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손으로 조작하는 가속 및 제동시스템과 기술적 메커니즘이 유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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