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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미니

청출어람 태블릿 PC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제품이다. 화면 크기가 작은 만큼 휴대성이 좋아져 한 손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이야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형보다 나은 아우, 즉 '청출어람' 태블릿 PC다.

박철진 IT칼럼니스트 chuljin.park.1973@gmail.com

애플이 고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 '아이패드 미니'가 있다.

기존 아이패드의 9.7인치(24.7㎝) 화면을 7.9인치(20㎝)로 대폭 줄인 이 녀석은 존재만으로도 잡스의 철학과 정면 배치된다. 잡스는 살아생전 "7인치급 태블릿 PC는 도착 즉시 사망(Dead On Arrival)할 것"이라며 혹평을 했었기 때문.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얼마나 잘 만드는 지 두고 보자'는 식의 반감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자 사람들은 열광했고, 휴대성이 극대화되면서 디자인도 멋져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이패드 DNA 이식한 미니멀리즘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다. 그만큼 첫 인상이 깔끔하다.

세상에 먼저 태어난 형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테두리를 비스듬히 깎았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그러면서도 아이패드 시리즈의 우월한 DNA는 그대로 물려받아 전혀 낯설지 않다.

뒷판의 재질은 알루미늄을 택했다.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지만 열을 방출하는 능력이 뛰어나 기기의 열기를 신속히 식혀준다. 질감이 부드러워 손에 감기는 맛도 일품이다. 한 손으로 들고 조작을 하더라도 버겁지 않았으며, 안정감과 편안함이 유지됐다.

특히 베젤의 폭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아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할 때 입력오류가 없다는 점이 편리했다.

중량은 308g으로 뉴 아이패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구글의 대항마 '넥서스7'보다 32g, 삼성전자 '갤럭시 탭'보다는 37g이 가볍다. 여성들이 핸드백에 넣고 다녀도 별반 부담이 없을 정도다. 휴대성은 가히 역대 태블릿 PC 중 최강이라 할 수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빈자리



애석한 부분이 있다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일반 LCD가 탑재됐다는 것. 때문에 해상도가 1024×768 픽셀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가 작아졌다고는 해도 지도 앱이나 웹서핑, 앨범 등의 기능을 이용할 때 레티나의 빈자리가 새삼 느껴졌다.

하지만 '쨍' 하는 선명함이 줄었다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표현능력 차이는 없었다. 사진과 그림을 왜곡 없이 원본 그대로 보여줬고, 텍스트로 일반 LCD 이상으로 또렷하게 표현됐다. 전차책 단말기로 활용하더라도 물의가 없다는 생각이다.

카메라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페이스타임 HD와 800만화소를 달았다. 아이패드4와 동일한 사양으로 촬영 결과물이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를 뺨친다. 촬영 버튼을 누르는 즉시 사진이 찍히며, 피사체를 화면에 보여주거나 초점 영역을 옮길 때의 반응속도 역시 빠르다. 또한 동영상 제작 앱 '아이무비'를 이용하면 캠코더 없이도 홈 비디오나 단편영화를 손쉽게 찍을 수 있다. 덩치가 작고 중량이 가벼운 만큼 장시간 영상을 촬영해도 버거움이 적었다.

피처폰·구형 스마트폰 유저에게 제격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미니는 분명 웰메이드(well-made) 제품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급 태블릿 PC를 대체할 만한 파괴력은 느껴지지 않는 친구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채워주는 보완재 용도로 쓰기에 적당하다. 화면 크기를 줄이고, 체중을 다이어트하면서 휴대성을 제고한 대가로 문서 작성 업무 등에서의 효용성과 생산성은 감소된 탓이다.

따라서 아이패드 미니는 피처폰이나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여겨진다.

피처폰 유저에게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스마트한 세상을 열어주고, 구형 스마트폰 유저에게는 작은 화면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덧붙여 기존 아이패드의 크기가 부담스러워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에야말로 지갑을 열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가격도 한결 저렴하니 말이다.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아이패드 미니가 차지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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