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지난 2005년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가 인류 콘돔 역사에 새 장을 열어젖힐 만한 기능성 콘돔의 특허를 출원했다. 다름 아닌 '은나노 코팅 콘돔'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 제품은 항균과 살균효과가 탁월하다는 은 나노입자로 코팅한 콘돔을 의미한다. 다만 단순하게 콘돔의 표피에 은나노를 입힌 것만은 아니다. 10~20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은 입자를 아예 콘돔의 원재료인 라텍스 용액과 혼합해 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콘돔 전체에 은나노를 함유시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출원인은 출원서를 통해 "은나노는 인체 자극성이 없고 약 650여종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멸균 효과를 발휘한다"며 "성관계를 할 때 여성의 세균성 피부염이나 악취제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나노를 넣을 경우 제조단가가 크게 올라간다는 단점은 있지만 항균능력이야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웬일인지 특허청은 이 특허의 출원을 거절했다. 아이디어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아니다. 출원인은 몰랐겠지만 2003년에 이미 선행특허가 등록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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