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발한억제제로 땀 배출을 강제로 차단하면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되며 몸이 과열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뇌가 발한억제제가 발라진 부위를 피해 엉뚱한 부위에서 땀을 쏟아내라고 명령하지는 않을까.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체온조절 전문가 크레이그 크랜달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일반적으로 발한억제제를 바르는 부위는 체온조절을 위해 그리 중요한 부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발한억제제를 쓰는 가장 흔한 부위인 겨드랑이만 해도 체온조절에 관여하는 에크린(eccrine) 땀샘보다 감정적 흥분에 의해 땀을 내뿜는 아포크린(apocrine) 땀샘이 더 많이 분포돼 있다.
한편 크랜달 박사는 일반적인 발한억제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인체 부위는 생각보
다 적다고 말한다.
"대규모 피부 이식을 받아 정상적 땀 배출량의 40%만 배출하는 중화상 환자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발한억제제로 이정도 효과를 얻으려면 다리와 발, 머리 전체를 완전히 도배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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