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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 인터뷰

"법률 서비스의 기본은 고객에 대한 무한 헌신"

우물 안 개구리가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철저한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법률 시장개방에 만전의 준비를 갖출 생각입니다." 이재후(72)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해외 로펌과 견준 김앤장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묻자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우리가 보유한 개별 변호사들의 능력과 전문성은 외국 로펌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에둘러 강조했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로부터 2012년 국제적인 법률 미디어에서 세계 100대 로펌에 선정된 김앤장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국내 법률 시장 개방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대기업인 것 같다. 해외 시장과 관련된 법률 서비스 수요도 부쩍 늘었는데, 이들을 위한 김앤장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나?
김앤장은 대형화와 전문성 강화로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 왔다. 특정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김앤장이 현재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법률 시장 개방을 계기로 기업을 포함한 법조계와 사회 각 계층이 좀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에서 법적 분쟁을 겪게 되었을 때 법률 파트너로 참여하려면 현지의 법률 지식뿐만 아니라 현지 로펌들과 협업(cowork)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김앤장은 대형화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해외에서 평가하는 김앤장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2012년에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성적표가 속속 발표됐다. 국제중재 전문지인 글로벌 아비트레이션 리뷰 Global Arbitration Review 에선 김앤장을 국제중재 분야 세계 24위로 평가했다. 영국의 법률정보 매체인 리걸리스 Legalease 는 조세분야 2012 핸드북에서 김앤장을 세계 12위로 발표했다. 세계적인 법률 전문 매체인 영국의 후즈후 리걸 Who's Who Legal 이 발행한 '100대 리스트'에도 김앤장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100대 로펌이다. 김앤장을 글로벌 해외 로펌과 견주어도 경쟁력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법률 시장 개방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종 단계로 가면 해외로펌이 한국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게 된다. 김앤장은 이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나?
변호사의 본분은 고객에 대한 헌신에서 비롯된다. 법률 서비스는 대표적인 지식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해도 고객에 대한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가 없으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글로벌 로펌들의 경쟁력도 바로 이러한 철저한 고객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앤장은 24시간 고객 서비스에 준하는 고품질 법률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법률 시장 완전 경쟁 체제하에서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 정도의 노력은 필수라고 본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로펌의 인재 영입 경쟁에서 김앤장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40여 년에 걸쳐 김앤장은 각 분야별로 전문 인재를 양성해 왔다.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리는 심정으로 공을 들였다. 현재 김앤장이 보유한 개별 변호사들의 능력과 전문성은 외국 로펌에 비해 손색이 없다. 김앤장에는 인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통이 있다. 사업 초창기인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재중심의 문화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로펌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 확보와 육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앤장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엄정한 윤리의식과 일에 대한 치열한 열정이다. 가족처럼 따뜻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상호신뢰 가운데 팀워크를 공유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앤장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내부 교육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 지식의 수준이나 과거 경험보다는 교육을 통한 잠재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김앤장은 잠재 역량을 적극적인 자세로 최대한 실제 역량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을 최고 인재로 여긴다.


국내 로펌의 경우 외국 변호사를 고용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이나 해외소송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법이 계속 바뀌고 제정, 개정, 판례가 생기면서 법의 해석도 달라지고 있다. 김앤장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우린 해외 최신 법률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렇게 추적된 법률 정보를 해외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김앤장은 현지의 실력있는 로펌들과 네트워크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들과의 협업은 변화하는 현지 법률 시장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해외 로펌은 예전부터 아시아지역 사무소를 두고 한국 로펌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마찬가지로 국내 로펌들도 해외 시장에서 현지 로펌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앤장은 어떻게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나?
김앤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에서 법적 분쟁을 겪게 되었을 때 현지 로펌들과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사례를 많이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김앤장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세계적인 건설장비 업체인 미국 밥캣 등을 49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수임한 바 있다. 인수 규모 면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거래는 전 세계 27개국에 산재한 72개 법인을 동시에 인수하는 복잡한 작업이었다. 인수 대금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까다로운 방식으로 추진됐다. 김앤장이 주자문 로펌(lead counsel)을 맡아 이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이 밖에도 LS전선의 미국 최대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 인수, 두산중공업의 체코 터빈 원천기술 업체인 스코다파워 인수, 한국석유공사의 영국계 석유회사 다나페트롤리엄 인수 등도 국내 기업을 대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애플의 법률 자문도 김앤장이 맡았다. 글로벌 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법률 서비스를 자문할 때 김앤장을 1순위로 꼽고 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온 것이 인정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해외 기업이 국내 투자를 결정할 때 해당 국가의 최고 로펌을 찾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유능한 현지 로펌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 강화, 나눔의 실천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김앤장은 사회공헌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김앤장은 국내 대표 로펌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솔선하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국내 로펌 가운데 최초로 공익활동 위원회를 구성했다. 2007년에는 공익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부설 공익활동연구소를 설립했다. 구체적인 실례로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위한 백신 개발에 전념하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수년간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변호사와 임직원들이 각종 공익 법인에서 이사 또는 감사로 활동하며 법인의 운영에 도움을 주거나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월드비젼 행사 등 각종 사회복지 단체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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