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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잦은 기상 이변

WHILE YOU WERE OUT by Stanley Bing (포춘 칼럼니스트)

탄소 배출량을 줄일까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갈까요?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앞으로 닥칠 기상 이변을 기다릴까요?

이해할 수 없는 기상 이변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 동 의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기상 이변으로 고통을 받는 먼 나라 사람 소식을 유튜브나 TV로 접할 땐 사실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불쌍하다 는 생각에 적십자나 아이티 구호에 나선 영화배우 숀 펜 Sean Penn에게 구호 성금을 보내겠지요. 혹은 날씨 좋은 곳에 살아서 다행이라고 여기 겠지요. 이들은 기상 이변을 어쩌다 한 번씩 겪는 큰 불편함 정도로 생 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이해할 수 없는 기상 이변과의 싸움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90년대에는 흑빙(Black Ice)이라는 혹독한 추위를 경험했고, 최근에는 새롭고 거대한 슈퍼 폭풍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기상 이변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활동에 큰 방해가 되고 있지요. 매우 평범했던 대통령 *역주: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를 의미한다이 말한 것처럼, 미국이 할 일은 비즈니스 활동이지, 이해가 안되는 기상 이변에 대처하는 게 아닙니다.

얼마 전 LA에서 일을 보고 뉴욕으로 가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LA 연무(煙霧) 탓에 2시간 정도 회사에 지각을 했습니다. 그날 아침 정말 비가 쏟아지더니,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죠. 마치 인도 네시아 화산섬 크라카토아가 폭발이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은 서로 “비 가 온다”고 외쳐댔지요. 터무니없는 기상 이변이 남쪽으로 움직인다는 제 이론이 아마 이곳에서 들어맞았나 봅니다. 예컨대 시애틀은 밴쿠버 날씨로 변했고, 요즘 LA는 샌프란시스코만큼이나 춥지요. LA의 따뜻했던 옛날 날씨를 원한다면 샌디에이고로 내려가야 합니다. 멕시코는 무정부 상태라는 사실 말고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하지 만 이곳마저도 기상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LA 공항에 대규모 연착과 운항 취소가 있었는데요. 이 모든 게 뉴욕 의 미친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뉴욕에선 ‘기상 이변’이 잦 아들면서 대규모 천재지변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개인 항공 기 전문 임대업체인 넷젯 NetJet의 심야 비행기편을 겨우 얻어 탈 수 있 었습니다. 덕분에 가고자 했던 뉴욕에 도착했고, 전설 속 산짐승인 새 스콰치 Sasquatch처럼 큰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뭐 어쩌겠 어요? 업무 때문인걸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기상 이변이 너무 많이 일어나면 일을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렇죠? 뉴욕 사무실에 들어간 사람은 나밖에 없었습니 다. 사무실 난방이 꺼지고, 정전까지 돼 이메일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 이었죠.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터무니없이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건 정말 싫습니다. 미국이 할 일은 아 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뭔가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일주일 후 눈 이 왔습니다. 정말 눈이라구요!

자,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져볼 테니 경제는 잠깐 잊어버립시다. 우리는 이 기상 이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탄소 배출량을 줄여 온실효과를 해결할 수 있겠죠.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민주당이 이 해결책(line of attack) 을 선호하는데요. 공화당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랍니다. 공화당이 날씨 문제를 당파적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소견으로 볼 때, 내가 만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건 거의 불가능합 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그냥 살아갈 수밖에요.

위험스러운 지역에서 멀리 이사 갈 수도 있겠죠. 해수면 근처에 산다면 짐을 싸서 이사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죠? 미국 중서부지역은 가뭄과 토네이도 활동이 증가하는 곳입니다. 캐나다는 매우 춥고, 여전히 최소한 당분간 은 캐나다 사람들 땅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환경이 더 이상 독자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사람들이 그냥 무관심하게 살아가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수많은 집들이 아슬 아슬하게 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는 놀라운 광경의 샌프란시스코와 대 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가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좋은 사례입니다.

아니면 밀폐된 사무실에 우리 자신을 가두고, 다가올 기상 이변을 기다리는 방법도 있겠죠. 잠깐만요. 우리는 이미 이렇게 해봤군요. 내겐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당신도 그랬죠? 좋습니다. 그동안 점심이나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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