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obert Lemos
2009년 세계적인 사이버 해킹 경진대회 Pwn2Own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해킹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3년이 흐른 작년 9월 주최측은 또 다시 동일한 제안을 했는데 이번에는 많은 해커들이 해킹에 성공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렇다. 이제껏 스마트폰은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을 괴롭혀온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의 공격을 피해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화이트 해커들이 성공했다면 블랙 해커라고 성공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보안전문가들은 통화기록이나 저장된 사진 등을 탈취하는 기존의 휴대폰용 악성코드와 달리 앞으로 출현할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전혀 다른 유형의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해커들은 내장카메라, GPS, 가속도계 등을 제어해 스마트폰을 자신의 스파이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미 해군수상전분석센터(NSWC)와 인디애나대학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사용자 몰래 사진을 찍는 '플레이스레이더(PlaceRaider)'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사진을 전송받아 조합하면 사용자의 위치를 3차원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국 조지아텍 연구팀의 경우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계를 활용, 키를 누를 때의 진동을 분석해 어떤 키가 눌려졌는지 80%의 정확도로 알아내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독일 녹색당 소속 말테 스피츠는 지난해 이동통신 데이터만 가지고 6개월간 자신이 이동한 경로를 밝혀낸 바 있다.
이미 지금도 사용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이와 유사한 기능의 악성코드가 존재한다. 여기에 카메라 이미지 등이 더해진다면 프라이버시는 완전히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보안전문가들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해킹에 성공했다면 악의적 해커라고 성공하지 못할 리가 없다.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학업이나 보안 취약점 연구 등 순수한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하는 선의의 해커. 악의적 목적의 블랙 해커(black hacker)와 구별된다.
미국 과학기술 투자 청신호
By Juliet Eilperi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난 임기 때의 정책을 한층 확고하게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공약에서 과학기술 부양에 높은 우선순위를 둔 바 있다. 때문에 향후 4년간 신재생에너지와 의학 분야를 필두로 과학기술계는 상당한 규모의 정부자금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 확실하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을 맡고 있는 존 홀드렌은 파퓰러사이언스에 이렇게 밝혔다.
"저희는 과학, 기술, 혁신, 교육이 미국 경제를 추진하는 원동력임을 직시하고 지속적 관심을 가질 겁니다. 또한 과학과 기술을 잘 알고, 좋아하는 인재를 육성하여 보건, 바이오의학, 에너지, 환경, 국가안보 등의 분야에서 도출될 무수한 난제들에 대비하려 합니다."
다만 연방정부의 지원금에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한다. 지난해를 보면 전체 연구개발 예산 중 56%가 국방분야에 집중됐고, 일반 과학이나 기초과학 연구의 투자 비중은 7.5%에 머물렀다. 그나마 이중 절반은 새로운 연료나 신소재, 신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는 미 에너지부(DOE) 산하 과학국 예산이다.
이와 달리 지난해 정도만 유지돼도 대만족인 곳도 있다.
2012년 연구개발 예산 중 22%나 지원 받은 보건연구 분야가 바로 그렇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매우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연방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연구에서 줄기세포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의 일부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2010년 이후 미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 국립과학재단(NSF)만 봐도 2009년의 연구개발예산은 76억 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55억 달러로 떨어졌다. 물론 오바마 행정부는 전년 대비 17억 달러 늘어난 1,420억 달러를 올해 연구개발 예산으로 상정했지만 예년처럼 국방 분야 이외의 예산이 깎여나갈 개연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앨런 레쉬너 회장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 "과학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는 수지맞는 장사예요."
미리 보는 2013년 과학뉴스 슈퍼컴퓨터 의사 미국 TV 퀴즈쇼에서 인간에게 승리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종양학자들이 암의 진단과 치료를 도울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왓슨은 방대한 임상 지식과 치료 사례들을 분석,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을 마스터한 상태다. 보름달 혜성 출현 지난해 새로 발견된 혜성 '아이손(ISON)'이 올해 12월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한다. 현재 목성과 토성 사이를 지나고 있는 이 혜성의 특징은 역대 관측된 혜성 중 가장 밝다는 것. 일부 천문학자들은 아이손이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부서지지만 않는다면 보름달만큼 환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 개안 수술 망막색소변성증은 실명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바로 이 병으로 실명한 사람들의 시력을 되찾아줄 기기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 올 봄 미국에서 출시된다. '아르고스 Ⅱ 레티날 프라스시시스 시스템'이라는 안경 형태의 이 기기는 안구세포에 전기펄스를 보내고, 착용자가 이를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Argus Ⅱ Retinal Prosthesis Syst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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