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국방산업 예산은 삭감될 처지에 놓였지만 전자안보 기업들은 앞으로도 번창할 전망이다.
by Katie Benner
미 의회가 3월까지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지 못하면, 국방부 예산이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까지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군수업체들의 미래는 더욱 어둡다. 실제로 지난해 이 업체들의 주가는 S&P 500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업체-특히 사이버 전쟁에 전념하는 회사들-는 예산삭감의 급류에 휘말리지 않고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안보 및 국방 관련 기업에 투자할 자금을 모금 중인 사모펀드회사 모뉴먼트 캐피털 Monument Capital의 더글러스 베이커 Douglas Baker는 "각국 정부는 해상과 국경지역의 안보예산을 늘리고, 주요 기간산업 보호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사이버안보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커, 그들은 누구인가?(Who Are the Hackers?)' 기사를 참조하라).
지난해 시작된 첨단 국방 분야에 대한 투자열기는 특히 중견 기업 및 사모펀드회사에서 두드러졌다. 국방 분야 신생 기업에 투자 중인 사모펀드회사 팔라딘 캐피털 그룹 Paladin Capital Group의 마이클 스티드 Michael Steed는 사이버 안보 분야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사이버 안보가 과거엔 주로 정보 도난 예방을 의미했지만, 오늘날에는 "데이터베이스에서부터 송전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피해 예방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대기업들은 사이버 안보업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사프란 Safran-2011년 매출 159억 달러를 기록했다-은 미 정부에 생체보안기술을 제공하는 L-1 아이덴티티 솔루션스 L-1 Identity Solutions를 16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생 기업 중에는 일반인이 투자할 만한 상장 업체가 거의 없다. 전도유망한 업체 중 한 곳은 중소기업 KEYW 홀딩(시가총액 4억 5,000만 달러)이다. 이 기업은 미 국가안보국(the National Security Agency) 같은 기관에 정보수집, 감시, 정찰 임무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기업명 KEYW *역주: 키웨스트 국제공항 코드에서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 대한 창업자의 애정이 엿보인다).
KEYW 최대주주 중 하나인 배런 펀드 Baron Funds의 랜디 거츠만 Randy Gwirtzman은 회사 자산은 바로 직원들이라며 "대부분이 정부 비밀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고, 정부 컴퓨터 시스템 보호 분야에 종사해왔다"고 말한다. 2008년 설립 이래, KEYW는 15번의 인수합병을 거치며 성장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은 최근 12개월간 44% 성장했다. 바로 그 1년 전에는 두 배나 급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KEYW가 최근 두 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내놓은 서비스가 민간분야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 예상한다. 다시 말해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KEYW 주식이 예상 수익보다 50배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시장조사업체 스턴 에지 Sterne Agee는 센세이지 Sensage와 알시그니아 Rsignia-내부 네트워크상의 데이터 감시 및 분석을 통해 위협요소를 감지하는 업체다-를 인수한 KEYW의 서비스는 '현재 사이버 보안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 고객들이 장기 계약을 통해 이들 서비스에 가입하기 때문에 KEYW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알비시 캐피털 마켓 RBC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 R. 라마 본다다 R. Rama Bondada는 최근 기고를 통해 KEYW가 암울한 예산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작금의 상황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정부 및 민간 시장에 차별화된 사이버 서비스를 공급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 창업한 다른 스몰캡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KEYW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과장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KEYW가 급성장 중인 새로운 영역에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