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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기업 1위 포스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구축 '신뢰받는 기업' 이미지 굳힌다

인터브랜드·포춘코리아 선정 BEST KOREA BRANDS

포스코는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찾기 힘든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한 결과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국내 대표적인 B2B 기업인 포스코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신뢰'다. 인터브랜드코리아 관계자가 설명한다. "포스코는 신뢰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만들어 고객과 소통 중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간을 묵묵히 지탱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 브랜드임을 알리고 있어요."

포스코는 브랜드 가치인 '신뢰'를 모든 기업 활동의 기반으로 삼고, 내·외부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2010년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명확하고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체계를 통해 포스코 브랜드의 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포스코 브랜드를 그룹사와 전략적으로 공유해 포스코와 그룹사 간 경영 시너지를 높이고,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포스코 관계자가 설명한다. "포스코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신뢰'입니다.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고 협력하는 것을 의미해요. 대한민국 산업 근간을 이루게 한 포스코의 힘이죠.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고 소비자의 풍요로운 삶을 창조해 나가는 원동력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포스코는 내부 브랜드 관리와 운영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효율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궁극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전담조직인 브랜드 관리팀을 신설했다. 또 브랜드 정책과 운영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 조직인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포스코와 그룹사 간 브랜드 이슈들을 긴밀하고 신속하게 논의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는 5대 광역시와 포항, 광양에 거주하는 만 20~59세 일반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이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 선호도와 존경도가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그 이유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49.2%), 국제적인 경쟁력(37.7%), 투명한 기업경영(35%), 높은 기술 수준(21.4%) 등이 꼽혔다. 특히 지속적 성장가능성, 우수 인재 보유, 기술개발·연구활동, 취업 권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5점 만점 기준에 4점이 넘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에 대한 호평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4년 연속 선정했다. WSD는 전 세계 34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생산규모, 수익성, 기술혁신, 가격결정력,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원료확보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번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7.76점을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가 말한다. "철강산업의 불황에 따라 경쟁사들의 점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7.48점보다 상향된 점수를 받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이번 결과를 봐도 포스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

포스코는 근로자의 숙련도 및 생산성과 혁신기술력, 원가경쟁력 항목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그 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원가절감, 수익성, 신흥 시장 확장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8점을 받아 다소 약한 부분이었던 'M&A 및 전략적 제휴' 항목에서도 10점 만점을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가 설명한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마저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차입금 상환을 위해 대규모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쟁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스코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활동을 꾸준하게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어요."

포스코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인 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투자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는 지난해 각각 736만 톤과 270만 톤을 판매해 전년보다 각각 3.4%, 9.3% 증가했다. R&D투자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5,806억 원으로 중장기 신강종·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이 같은 결과에 인터브랜드코리아도 주목했다. "최근 철강 시장이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풍파를 겪고 있어요. 그럼에도 포스코는 세계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 브랜드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신뢰'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실제 경영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가 되면서 기업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포스코의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쌓는 데 일조했다. 여타 기업 광고들이 자사의 강점을 부각하려고 애쓰는 동안, 포스코는 기업의 자랑과 이름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친근하고 따뜻한 포스코만의 기업 광고를 고집했다.

포스코는 세대 간 단절, 지역 간 갈등, 성별 간 충돌, 계층 간 반목 등 불통과 단절의 시대에 소통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지난해에는 새로운 '소통' 캠페인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가 말한다. "소통은 포스코가 창업 초기부터 펼쳐온 나눔경영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제철소 인근 지역과 자매결연을 하고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해 왔어요. 2002년에는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하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포스코와 그룹사 임직원들은 연평균 36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포스코가 올해 '소통' 활동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다. 포스코는 올해 취약계층 총 1,28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일자리는 이 시대의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취약계층의 일자리는 더욱 시급한 문제다. 포스코는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여 운영함으로써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포스코는 사랑 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사랑해 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묵묵히 실력을 쌓아 '신뢰'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포스코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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