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로 뻗어 나가는 터키항공

터키항공은 세계적인 항공사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By Erika fry

지난해 3월, 터키항공은 20년 만에 소말리아로 운항하는 첫 국제항공사가 되었다. 터키항공은 이 전쟁에 짓밟힌 나라-지상(무장단체 알샤바브 al-Shabab), 하늘(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사건 *역주: 미군이 1993년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해 모가디슈에서 헬기로 공중 강습작전을 펼치다 18명이 사망한 사건), 바다(해적)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나라는 아니다-에 취항하기 위해 모가디슈 공항의 보수를 돕기도 했다.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항공사인 터키항공이 실제로 과감하고 용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터키항공은 하르툼 Khartoum *역주: 수단의 수도을 경유하는 이스탄불-모가디슈 구간을 주 2회 운항한다. 소말리아 뉴스에 따르면 이 루트는 반란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최소 두 번 이상 바뀌었다고 한다(터키항공은 단지 바람 때문에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과감하고 대담한 행동은 세계에서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는 항공사 중 하나인 터키항공의 특징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많은 항공사들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터키항공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98개국에 취항하며-가장 많은 나라에 취항하는 항공사다-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항공사가 되기 위한 모든 필요 요소들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

터키가 2003년 항공 산업 규제를 철폐한 이후 터키 항공은 승객 수를 네 배, 항공기 수를 세 배, 취항지 수를 두 배로 늘렸다. 항공기의 평균 기령(6년 6개월)은 유럽 경쟁사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침대형 플랫 시트를 갖춘 비즈니스석과 ‘스타 셰프’로 2년 연속 스카이트랙스 Skytrax *역주: 세계 항공사 순위 정보 사이트가 선정하는 유럽 최고 항공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터키항공을 에미리트 Emirates 항공, 카타르항공 Qutar Airways, 아부다비 Abu Dhabi에 본사를 둔 에티하드 Etihad 항공 등 고객서비스에 자부심을 가진 페르시아만의 항공사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터키항공은 2010년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ryant, 바르셀로나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Lionel Messi 같은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발 빠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2012년 3분기까지 9개월간 매출 62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무려 665% 증가해 약 4억 8,200만 달러를 올렸다.


키항공이 성장하는 터키 경제와 늘어나는 터키 여행 덕분에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연간 터키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2003년 1,400만 명에서 현재 약 3,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터키항공의 CEO 테멜 코틸 Temel Kotil은 터키의 지리적 이점(이스탄불에서 3~4시간이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주요 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을 살려 회사를 국제 여행의 중심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이자 유럽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항공사는 에든버러, 몰디브, 모가디슈 등 22개 노선을 취항시켰다. 2013년에도 휴스턴 조지부시국제 공항 등 수십 개의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2009년 이후 터키항공의 노선 수는 43% 증가했다. 또 코틸은 유럽 항공사들의 불행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헝가리 국적 항공사 말레브 Malev 항공과 스페인의 스펜에어 Spanair 항공은 사업을 중단했고, SAS 항공과 에어프랑스 항공 등도 운항 편수를 줄인 상태다.

터키항공은 연료 효율이 더 높은 새 비행기와 자국의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를 유지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항공이 특히 인프라 투자에서 정부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고 분석한다. 터키는 지난 1월 이스탄불의 세 번째 공항 건설 계약을 위한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공항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틸은 가파른 상승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전사적으로 교육과 경영, 서비스의 질을 똑같이 유지하는 것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곳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터키항공이 루프트한자 Lufthansa와의 합작 투자나 다른 동맹을 결성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나가고 있기도 하다.

코틸은 계약에 관해 언급하는 건 거절했다. 하지만 현재 터키항공 하루 운항 편수의 두 배인 2,000편을 운항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했다(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nited Airlines은 하루에 5,000편을 운항한다). 터키항공은 더 이상 국영 항공이 아니지만(2006년 민영화되었지만 정부가 여전히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틸은 회사의 성장이 터키의 국가적 자부심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스탄불은 수백 년 동안 유럽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세기에는 기세가 주춤했지만 21세기를 맞아 다시 부상하고 있다. 터키는 모든 것의 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코틸의 도박이 성공한다면 터키는 국제 항공 산업에서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