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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기후 시뮬레이터

열대에서 극지까지 전 세계 기후를 재현하는 장치

매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는 미군 병사 중 20여명이 48℃에 이르는 더위를 난생 처음 경험한다. 그런데 경험장소가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미군 SSC(Soldier Systems Center)에 설치된 '도리오 클라이머트 체임버(DCC)' 속에서다.

DCC는 지난 60년간 군용 장비의 실험을 위해 사막에서 눈보라에 이르는 모든 기후상태를 인공적으로 구현해온 시뮬레이터다. 병사들이 직접 특정지역의 기후를 체험할 수 있는 미국 내 유일한 장비이기도 하다.

DCC는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열대, 다른 하나는 극지를 재현한다. DCC에 장착된 500마력급 냉방기 2기와 난방기 1기를 이용해 영하 57℃에서 영상 74℃의 기온이 만들어진다. 제습기와 분무기를 통해 습도 또한 10~90%까지 제어된다. 스프링클러로 비를 내리거나 제설기로 눈보라가 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태양까지 들여 놓았다. 18개의 1,500W 메탈 핼라이드 램프를 부착, 눈 뜨거 쳐다보기 힘든 밝은 햇빛을 모사한 것이다.

DCC에 들어간 병사들은 실제 상황을 모방하고자 5명 1개팀씩 러닝머신 위를 걷는다. 신체 상태의 체크를 위한 원격측정 알약도 삼킨다.

DCC의 기후 재현 능력이 가혹해질수록 전장의 병사가 쓰러지거나 군 장비들이 망가질 확률은 낮아질 것이다.



도리오 클라이머트 체임버(DCC) Doriot Climatic Chambers.
메탈 핼라이드 램프 (metal-halide lamp) 수은 램프 속에 금속의 할로겐 화합물을 넣은 방전 램프. 태양광에 가까운 백색광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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