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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 드레스룸

지난 2월 우주항공 전문가 출신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오스트리아우주포럼(OWF)의 회장이자 우주생물학자인 게르노트 그뢰머는 화성 사막의 폭풍 속에 서 있었다. 아니 그곳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는 화성에 가본 적이 없다. 그가 서 있던 곳은 화성이 아니라 모로코 동부의 사하라 사막이었다. 화성과 유사한 환경조건을 가진 이곳에서 1개월간 진행된 화성 시뮬레이션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

그와 10명의 OWF 연구자들은 직접 개발한 우주복을 착용한 채 화성탐사대원의 입장에서 탐사로버, 레이저, 기상측정기, 전개식 대피소를 테스트 했는데 통제본부와 교신할 때는 실제 화성에서 지구와 교신할 때처럼 13~14분의 시간 지연까지 모사했다.



사진은 헝가리에서 제작된 OWF의 화성탐사로버 ‘풀리(Puli)’의 기동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그뢰머의 모습이다. 풀리는 독특한 형태의 바퀴형 다리를 보유, 급경사의 바위 지형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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