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용 폭죽에는 이미 산화제와 환원제가 들어있습니다. 화학적 구조상 대기 중의 산소, 즉 외부의 산소(산화제)를 공급받지 않고도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겁니다.”
이는 우주왕복선이나 나로호 같은 대형 로켓들도 마찬가지다.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내장함으로써 공기 중의 산소를 쓰지 않고 액체수소, 케로신 등의 연료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다.
그러나 지상에서와 동일한 불꽃을 보기는 어렵다. 폭죽에는 색깔을 내기 위해 일종의 색소 역할을 하는 원소(元素)를 넣는데 폭약이 터지면서 이 원소들을 점화시킨 뒤에는 주변에서 산소를 공급받아야만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다.
우주에서 정상 작동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폭죽이 아니라면 터진 뒤 빛이 신속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참고로 스트론튬(Sr)은 적색, 구리(Cu)는 청색, 나트륨(Na)은 황색, 바륨(Ba)은 녹색, 칼슘(Ca)은 주황색을 낸다.
“폭죽이 폭발한 직후에는 색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절대로 그동안 봐왔던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볼 수는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주에서 터진 폭죽은 폭죽 특유의 우렁찬 폭발음도 전혀 내지 못한다. 우주에는 공기, 다시 말해 음파를 전달해줄 매질이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
“아무리 시끄러운 폭죽을 터뜨린다고 해도 귀마개를 한 듯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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