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같은 수명의 거의 전부를 유충 상태로 물속에서 보낸다. 그러다가 성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교미를 하고는 곧바로 삶을 마친다. 하루살이라는 이름도 성충이 되자마자 교미를 마치고 하루이내에 죽는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성충이 되고 나서야만 인간의 눈에 띈다는 점에서 하루살이라는 작명도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하루살이 성충이라도 종(種)에 따라 하루를 넘겨서 수일, 혹은 일주일 이상 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 곤충의 수명은 온도나 먹이와 관련성이 깊다.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한 세대가 가장 짧은 곤충은 진딧물이다. 1960년 도쿄과학대학 노다 박사가 발견한 한 진딧물은 25℃의 온도에서 4.7일 만에 한 세대가 사멸했다. 1971년 미국 플로리다대학 구티에레스 박사는 20℃의 온도에서 아카시아진딧물의 일생이 단 5.8일이라 보고했고, 1989년에는 온도 26℃에서 기장테두리진딧물이 5.1일만에 한세대를 마쳤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반대로 가장 오래 사는 곤충은 무엇일까.
혹시 매미를 떠올렸다면 틀렸다.
1962년 캐나다의 곤충학자 스미스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나무에 구멍을 내는 한 딱정벌레가 무려 51년 만에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자라났다. 이 녀석이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곤충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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