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 콜로라도칼리지
미국 유타주 남부의 험지는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예전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75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기에는 해안 삼림지대였다. 개구리와 도롱뇽, 심지어 티라노사우루스까지 득실거렸다. 그래서 이 지역은 미국에서 화석이 가장 많이 발굴되기로 유명하다.
덴버 자연과학박물관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 조셉 서티크 박사는 매년 수차례씩 학생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익스트림 배낭여행을 겸한 화석 채집을 떠난다. 탐사지는 카이파로위츠 고원에 위치한 고도 240m의 언덕 지대. 불모지라 길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곡괭이와 도끼, 전동톱을 휘둘러 길을 내면서 나아가야 한다.
“스테로이드를 엄청나게 분비한 뒤에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죠. 언덕에 도착해서도 11㎞ 떨어진 기존 발굴지까지 걸어가야 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오지를 헤매면서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새로운 발굴지를 찾아야 합니다.”
서티크 박사에 의하면 몇몇 발굴지의 경우 너무 오지에 있어 헬리콥터로 발굴도구를 수송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금껏 그의 학생들은 도마뱀 두개골에서 공룡의 전신 화석에 이르는 다양한 화석을 발굴해냈다. 현장실습 일정은 수주일 정도지만 1~2개월의 장기 인턴십을 신청, 한층 심도 깊은 연구를 할 수도 있다.
“대학생들은 저희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박물관의 인적·물적 지원에 더해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학생들의 공이 컸으니까요.”
유망 직업|고생물학자, 지질학자, 박물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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