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대학 녹스빌캠퍼스
테네시강이 굽어보이는 1만2,00㎡ 면적의 삼림에는 매년 75명의 테네시대학 녹스빌캠퍼스 학생들이 찾아와 다우니 법의학 교수인 울프 스테드먼 박사의 지휘 하에 시신들을 늘어놓는다.
기증받은 1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야외환경에서의 부패 양상을 연구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검정파리나 수시렁이처럼 시신의 살을 파먹는 생물들의 수명주기를 분석함으로써 사망시점을 추정하며, 시신의 DNA를 채취해 미생물과 약물 등을 검출한다. 이 데이터들은 수사당국이 시신의 신원확인 및 사망원인 파악에 직접적 도움이 된다. 특히 경찰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면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달려가 살인사건 범죄현장을 재현, 경찰측의 조사결과를 검증하기도 한다.
실험에서 곤충들이 시신을 먹어치우고 나면 학생들은 유골을 회수해 연구실로 가져간다. 그리고 스테드먼 박사에게 뼈를 활용한 신원 확인 방법과 외상 및 병리학적 조사 방법 등을 배운다.
모든 연구를 마친 유골은 대학 내 유골 보관소에 전달되는데 현재 1,100여구의 유골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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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렁이 (dermestid beetle) 딱정벌레목 수시렁이과의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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