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토존의 성장동력

[HOW I GOT STARTD] PUTTING AUTOZONE INTO DRIVE

피트 하이드는 가업을 잇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어 냈다.
Interview by Dinah Eng


조지프 ‘피트’ 하이드 3세(70) Joseph “Pitt” Hyde III는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세운 멀론 앤드 하이드 Malone & Hyde를 미국 3위의 식품 도매 공급업체로 성장시킨 후, 자동차 분야에서도 돈을 벌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항시 최저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월마트 임원이었을 때 배운 전략이다) 오토존 Autozone을 설립했다.

2012년 매출 86억 달러를 넘어선 이 업체는 이제 미국 최대의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로 성장했다.

나는 멤피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할아버지는 1907년 식품 도매 공급업체 멀론 앤드하이드를 설립했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버지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내가 회사를 운영했다. 내가 4~5세 무렵부터 아버지는 나를 매장에 데리고 가곤 했다. 아버지는 항상 나와 함께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나는 틈만 나면 “멀론 앤드 하이드를 이끌 기회가 생길 것이며, 회사를 할아버지나 아버지보다 더 잘 운영할 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곤 했다.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혹시 선택권을 가졌다고 해도 난 이 길을 택했을 것이다. 열네 살인가 열다섯 살 되던 해, 식료품을 포장해 우리 매장 중 한 곳으로 운송하는 첫 임무가 내게 떨어졌다. 당시 우리는 모든 제품을 공급하고, 매장을 디자인하고, 독립 식료품 매장 운영자에게 전대(轉貸)를 하고 있었다. 50~100개의 슈퍼마켓도 직접 소유했다.

내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은 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됐다. 그래서 26세이던 1968년 나는 가업을 물려 받아야 했다. 정말로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내게 보고하는 사람의 나이가 내 갑절은 됐었다. 그해 우리는 매출 2억 4,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다행스럽게도 회사를 더 키울 수 있었다.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걱정하던 1970년대 중반에 사업을 다양화할 영역을 찾으려 했다. 당시 (슈퍼 D라는) 성공적인 약국 체인사업을 소유하고 있었던 우리는 특정 소매업에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피닉스에 있는 체커 오토 파츠 Checker Auto Parts라는 중소기업이 인수자를 찾을 때 상황을 자세히 살폈다. 우리는 자동차 부품업이 DIY 시장에 맞춰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했고, 러키 슈퍼마켓 Lucky Supermarkets이 체커 오토 파츠를 인수했다. 우리는 펩 보이스 Pep Boys 같은 체인사업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성장세가 빠르며 식품보다 가격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고객 서비스를 훌륭하게 해내지 못하고 있었고 대부분 관리도 부실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1979년 7월 4일, 아칸소 주 포레스트 시티 Forrest City에 오토 색 Auto Shack라는 이름으로 첫 매장을 열었다. 후에 라디오 색 Radio Shack이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걸어 이름을 바꿔야만 했다. 첫 소송에선 오토 샤크가 이겼지만, 항소에선 라디오 샤크가 승소했다. 우린 싸우는 대신 오토존 AutoZone으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는 1988년 당시 매출 33억 달러를 기록했던 멀론 앤드 하이드를 매각했다. 오토존 중심의 기업 구조를 세웠기 때문에 기반사업을 매각해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DIY를 즐기는 사람도 아니었고 자동차 부품 업계도 잘 몰랐지만 이 분야에 기회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작은 마진에도 신경을 쓰고 매우 철저하게 운영을 했다. 그러한 원칙 덕분에 사업을 배워가는 동안에도 버틸 수 있었다.

4개 매장에서 시작해 업계 처음으로 전자카탈로그를 도입했다. 고객이 쉽게 부품과 보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우리 목표는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깔끔한 매장에서 ‘항시 최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었다.

1991년 기업공개를 했다. 우린 경쟁 과정에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다. 여러 경쟁사가 우리 매장의 겉모습과 가격정책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의 기업문화를 따라할 수는 없었다. 지금 오토존의 매장 수는 5,000개에 이른다.

한창 오토존을 운영하던 지난 1996년,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 운이 좋았다. 수술을 받고 곧 회복했다. 그후 내가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분위기 쇄신을 결심했다. 이사로서 계속 회사에 참여했지만, 1997년 회장과 CEO직은 사퇴했다.

가족과 자선활동, 사업 사이에서 조화를 꾀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스물여섯 살 때에는 사업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위의 두 아이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오토존을 떠난 후, 그 밑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에 데려다 주고 아이들의 활동에도 동참했다. 이제는 내 아내 바버라 Barbara, 장성한 자식들, 그리고 손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는 수술 후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들을 돕기 위해 바이오제약회사인 지티엑스 GTx Inc.에 투자했다. 현재는 회장을 맡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피트코 홀딩스 Pittco Holdings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관리운용펀드, 부동산, 사모펀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업체다.

보통 거대 사업체를 운영하면 시간의 80%는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 데에 쓰고, 나머지 20%는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쓰게 된다. 나는 35년 동안 일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간의 80%는 큰 일에, 20%는 작은 일에 써야 삶이 훨씬 의미 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공을 위한 요소 중 돈은 작은 부분이다. 땀이라는 자산이야말로 성공을 만드는 진짜 요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