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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슬러 3인방

[FACE TO FACE] GENSLER’S POWER OF THREE

세계 최대의 건축 설계 기업에는 세 명의 CEO가 있다. 협력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조합이다.
By Ryan Bradly

2,073 피트(약 632미터)에 이르는 상하이 타워 Shanghai Tower 는 지난달 완 공과 함께 중국 내 최고층 건물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념비적 건축물에 등극했다(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Burj Khalifa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 19억 달러짜리 건물을 설계한 겐슬러 Gensler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건축물은 겐슬러의 48년 역사상 가장 복잡한 프로젝트이자,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상징적 발판이다. 동시에 겐슬러 3인방이 최고경영진의 협업 방식으로 지난 20년간 구축해 온 독특한 관계의 결정체이다. 이들 3인방은 늘 한결같이 ‘협력’을 강조한다. 세 명 모두 서로 다른 삶을 살았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서로 다르다.

스스로를 ‘오래된 회사원(old company man)’이라 칭하는 앤디 코 헨 Andy Cohen은 파슨스 Parsons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곧바로 겐슬러에 입사했다. 겐슬러는 와인 라벨에서 의자,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특정 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그 사업분야가 광범위하다(처음에는 사무 공간 재설계 전문업체로 시작했다).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기업 구조도 독특하다. 코헨은 “대부분의 기업은 스타 한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스타가 모인 별자리와 같다”고 말했다.

다이앤 호스킨스 Diane Hoskins는 건축학 및 MBA 학위, 그리고 부동산 개발 경험을 갖추고 1994년 겐슬러에 합류했다. 1965년 겐슬러를 설립한 아서 겐슬러 Arthur Gensler의 아들 데이비드 겐슬러 David Gensler는 스스로를 ‘순수 사업가(pure business)’라 부른다.

그는 겐슬러에 합류하기 전, 모건 스탠리와 보건분야 신 생기업에서 일했다. 이들 셋은 2년마다 역할을 바꾸면서 인재 발굴관리를 비롯해 고객 관리와 전략 수립 및 연구 등 다양한 부문을 함께 관리한다. 호스킨스는 “우리는 전문분야의 상호교류(cross-pollination)를 통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파트너십에는 더욱 실용적인 장점이 있다. 바로 (거의) 모든 대륙에 CEO가 한 명씩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겐슬러는 3,900명의 직원을 거느린 8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다. 15개국에 4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도 6,700개에 이른다. 또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이 고객이다. 이런 기업이 여러 곳에 CEO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큰 도움이 된다. 데이비드 겐슬러는 스스로 일 년에 200일가량 이동하며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 동료 CEO들과의 화상회의는 ‘신성’하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잘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Face to Face는 협력과 타협의 교훈을 제시하는 성공적 파트너십을 소개하는 코너다.

세 명의 공동 CEO (왼쪽부터)

앤디 코헨 셋의 관계에 대해 : “20년 동안 함께 일하고 있다. 서로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 정도다.”
다이앤 호스킨스 다양성에 대해 : “혁신을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한데, 세 명이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데이비드 겐슬러 경영 철학에 대해 : “우리는 문제를 안에서 먼저 풀기 때문에 회사 외부보다 내부에서 먼저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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