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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비디오 시장이 뜬다

[SNS 마케팅 따라잡기]

문자, 이미지에 이어 동영상으로 SNS가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동영상, 그것도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 비디오 앱이 잇달아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소셜캠 Social Cam과 비디 Viddy가 소셜 비디오 시대의 첫 장을 열었다면 올해 선을 보인 바인 Vine, 인스타그램 Instagram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 믹스비트 Mixbit 등은 소셜 비디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만개시킬 태세다.
홍덕기 SNS칼럼니스트 ceo@isocial.co.kr w ww.facebook.com/deockee

올해 초 트위터가 소셜 비디오 앱 ‘바인 Vine’을 내놓았다. 트위터가 글자 수를 140자로 제한했듯이 바인의 동영상은 최대 6초라는 제한시간을 갖고 있다. 이른바 동영상 트위터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짧은 동영상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 공유한다. SNS의 필수 요소인 사용자 프로필, 팔로어와 팔로잉 등 관계 맺기, 리트윗과 동일한 리바인 기능은 당연히 존재한다. 지난 6월 안드로이드용 앱이 나온 이후 다운로드 수가 두 배로 증가, 현재 전 세계 4,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코미디, 미용 건강, 패션, 스포츠, 음악 등으로 채널을 분류했고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태그를 사용한다.

하지만 경쟁 소셜 비디오 앱에 비해 편집 기능이 거의 없고 휴대폰에 저장된 다른 비디오를 불러오는 기능도 없다. 페이스북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6월 이미지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짧은 동영상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억 달러를 주고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 동영상의 제한 시간은 15초. 국내 TV CF 시간이 대부분 15초인 것을 감안해보면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작년까지 저커버그가 사용하던 동영상 공유 서비스 비디와 동일하다. 스마트폰 촬영, 편집, 공유 그리고 관계 맺기 기능 등은 바인과 비슷하다.

촬영한 동영상의 시작과 끝을 지정할 수 있는 편집 기능과 영상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필터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때 15초를 초과하는 영상의 경우, 앞부분에서 15초만 압축·저장된다. 1억 3,000만 명이 넘는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을 축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동영상 협업을 강조하는 ‘믹스비트 Mixbit’를 지난 8월 공 개했다. 믹스비트는 짧은 영상의 단위인 클립을 16초로 제한한다. 16초 이내 동영상 클립을 최대 256개까지 이어 붙여 최대 68분짜리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동영상에서 클립 단위로 분할, 저장이 가능하기에 합성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즉 행사나 축제 같은 이벤트, 스포츠 경기 등 동일한 사건을 촬영한 다수의 영상이 클립 단위로 공유되어 다양한 편집본이 가능해진다.

믹스비트에서 동영상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공유할 수 있지만 프로필과 팔로어· 팔로잉 등 관계 맺기 기능이 없다. 애플용 앱만 출시됐고 안드로이드용은 준비 중이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스마트폰 제작사와 기종별로 가로·세로 크기와 인터페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애플용보다 제작하는 데 까다롭다) 이처럼 SNS를 통한 동영상 공유라는 기치를 들고 올해 선 보인 소셜 비디오 서비스들은 동영상의 길이 제한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영상 제한 시간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버 비용과 전송 속도 등 경제적이고 기술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동영상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재생하거나 업로드 혹은 전송하는 데 서버 유지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간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트위터의 140자 글자 수 제한처럼 짧은 메시지는 문자든 영상이든 콘텐츠의 핵심 요약을 의미한다. 짧은 글이 멀리 가듯이 영상도 짧은 게 멀리 간다. 믹스비트처럼 다양한 형태의 편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클립 단위가 유용하다. 스마트폰 앱의 영상 편집은 클립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다채로운 기능을 간단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제작 영상 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바인은 철저하게 사용자 제작 동영상만 다룬다. 바인 앱안에서 촬영된 영상만 업로드 할 수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다른 SNS에서 화제가 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했다가 업로드 할 수 있다. 이는 2011년 소셜캠과 비디의 콘텐츠 전략 차이를 연상케 한다. 소셜캠은 스마트폰 사용자 제작 영상 외에도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걸 장려했고 비디는 사용자 제작 영상만으로 서비스를 유지하려고 한 바 있다.

동영상 편집 기능은 편차가 심하다. 믹스비트는 클립 정렬, 복사 등 나름 제일 복잡한 편집 툴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함’을 강조하는 바인은 편집 툴 자체가 없고 인스타그램도 기본적인 편집 기능만 제공한다. 향후 소셜 비디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된다면 단순 녹화 외에 음향 효과를 삽입할 수 있는 오디오 기능과 자막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 비디오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화학적 융합을 하며 강력한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오프라인의 디스플레이와 결합을 이루면 폭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길거리 전광판을 비롯해 이벤트·행사장이나 축제의 장 등 어딜 가나 있는 옥외 대형 스크린과 소셜 비디오 콘텐츠가 만난다면 전에 볼 수 없었던, 불가능했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식을 상상해 보자. 결혼식에 참석한 친지들의 축하 방식은 지극히 수동적이다. 축하의 악수와 함께 식장의 좌석을 채워주고 기념 사진 찍어주는 것이 전부다. 또 참석하고 싶었으나 불가피하게 식장을 찾지 못한 친지들은 고작 축전이나 화환으로 대신할 뿐이다. ‘10초 내외의 셀카 축하 동영상’을 결혼식 전 소셜 비디오 서비스에서 취합·편집한 다음 식장에서 방영하면 어떨까? 식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반복해서 돌고 있는 신랑 신부의 사진도 좋지만 말이다.

향후 소셜 비디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된다면 단순 녹화 외에 음향 효과를 삽입할 수 있는 오디오 기능과 자막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홍덕기 대표는…
이 글의 필자인 홍덕기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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