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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vs실버/교원] 키즈산업 최대 시장은 교육 부문, 교육시장 30% 이상 학습지가 점유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키즈 산업 vs 실버 산업

우리나라 키즈산업의 40%는 교육산업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습지 시장은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랐다. 학습지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교원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 영업이익 1,000억’클럽에 가입했다. 학습지 시장은 앞으로 상당기간 불황을 모르는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명심보감에는 ‘ 막여교자(莫如敎子)’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이 사자성어의 의미를 마음 속 깊이 신봉한다. 이는 옆집 철수네, 순이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세 이상 유아 중 ‘유치원이나 보육시설과는 별도로 사교육을 받는 유아 비율’이 71%에 달했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에서 실시하는 특별활동까지 사교육 범주에 넣을 경우 그 비율은 99.8%까지 치솟았다. 이는 초등학생 88.8%, 중학생 74.6%, 고등학생 55%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교육 받는 비율이 높다 보니, 우리나라 키즈산업에서 교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게다가 최근 출산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고, 정부의 영유아 교육 지원 정책 등도 현실화 되고 있어 전체 산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리나라 키즈 교육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습지 시장은 규모가 3조 원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키즈 교육산업의 30~40% 정도다.

우리나라 학습지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 는 곳은 1985년 창립한 교원그룹이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지난해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학습지로는 유일하게 교원그룹의 빨간펜 브랜드만이 이름을 올렸다. 빨간펜과 구몬은 교원그룹의 메인 브랜드이다. 교원그룹은 창립 30년이 채 안된 기업이지만 지난해 ‘매출 1조, 영업이익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나라 학습지 시장의 성장 속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원그룹은 2009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영업이익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 2위인 대교그룹도 지난해 매출 8,695억원으로 1조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학습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창립 30년도 안돼 1조·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학습지 시장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빨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습지시장 은 주로 월 3만~4만 원대 방문 학습지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반 사교육시장 상품 중에서 제일 저렴한 축에 속하면서도 학습지 교사들의 방문교습을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수요가 많다. 교원그룹 역시 월 3만~4만 원대 학습지가 주력 상품군으로, 이들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나 된다. 업계에서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종류가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매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교육 비중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학습지 역시 유아 층이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다.

학습지 시장 전체 매출 4조 원대 안팎 가운데 유아 및 초등학생 중심의 키즈 학습지 시장을 3조 원대 규모로 추정하는 이유다. 학습지 시장 전체는 중·고등학생 층까지 포함하나 주로 유아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저학년에 그만두는 사례가 가장 많다. 황수진 교원그룹 전략기획본부 과장은 말한다. “언어나 숫자 등 계통과목, 즉 기초 실력 기반으로 실력이 느는 과목에서는 학습지가 필수적인 교육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시장에서는 한글·영어 등 어휘 학습지 부문에서 기본적인 수요가 늘 있어왔습니다. 업계에서 유아 시장을 안정적으로 보는 이유죠.”

학습지 시장에서 최근 뜨고 있는 신규 키워드로는 ‘한자학습’과 ‘영어 말하기·듣기’가 있다. 물론 ‘유아’는 아직까지도 학습지 시장에서 제일 큰 화두다. 수요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한자학습은 최근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학습지 기업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엔 한자 공부가 두뇌 발달을 돕는다든가 향후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든가 등의 부수적인 학습효과를 위해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한자교육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유아 및 초등학생들의 수요가 부쩍 늘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6월 “국어 이해 능력과 세대 간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어는 학습지 시장의 전통적인 화두였다. 학습지 특성상 독해와 문법이 주가 됐으나 최근에는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 중요시 되면서 학습지들도 기존의 지면 학습지 외에 여러 정보기기를 병행 사용해 학습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구몬학습의 경우 책 내용을 터치하면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 음성녹음 기능으로 자기 발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구몬 스마트펜’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한자학습과 영어 말하기·듣기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들 수요의 주체는 역시나 유아 및 초등학생들입니다. 업체들은 최소 24개월부터 수업이 가능한 유아 과목들을 출시하는 등 유아 수요자 층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인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죠. 학습지의 저렴한 가격 메리트와 교사·학생 간 상호커뮤니케이션, 거기에다가 우리나라의 유별난 교육열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개발활동 등으로 앞으로도 키즈 학습지 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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