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는 클라우딩, 빅데이터, 웨어러블, 모바일 보안 등 IT 각분야를 총망라한 IT 트렌드의 종합편이다. IT통신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IOT가 각 기업의 미래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사물들(냉장고, 자동차, 가로등, 건물 등)은 사람에 의해 조작되고 작동된다. 당연히 사람의 시간적·공간적 제한에 의해 사물의 기능이나 시스템은 제한 받을 수밖에 없다. 비교적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도 사람의 지각보다 사물의 반응이나 대응이 빠르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이제 사람을 통하지 않고 사물들이 서로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적절한 자기 기능을 수행하는 IOT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물에 부착된 센서와 칩을 통해서 말이다. 방에 갇혀 있던 PC가 모바일 시대를 통해 사람 손으로 옮겨왔고 이제 IOT 시대를 맞아 어디에서든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PC와 모바일뿐 아니라 사물이 인터넷을 입게 되는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기술의 진화적 측면에선 당연한 현상이자 결과이다.
그리고 이 당연한 미래를 놓고 IT기업뿐 아니라 산업별로 선두에 있는 기업들이 IOT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혁명으로 불리는 시기는 기업이 시장을 개척하거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세계 비즈니스 리더 중 96%가 2016년까지 기업 비즈니스에 IOT를 활용할 것이라 응답했고 세계 775명의 기업 리더 중 75%가 이미 IOT 시장 전략을 마련 중이다.
‘2013 ARM 테크’에 참석하기 위해 연말에 방한한 안토니오 비아나 ARM 부사장(커머셜 및 글로벌 개발담당)은 포춘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시작된 IOT시대의 급선무는 표준화 작업이며 가장 중요한 일 역시 표준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시노드를 인수한 것 역시 이런 표준화 작업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센시노드는 주로 소형 스마트 기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인터넷과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컨트롤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핀란드 기업이다. 저전력 디바이스를 위한 프로토콜인 6LoWPAN을 주도하고 있다. IOT 시대의 표준이 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인 셈이다.
ARM은 IOT 시대의 표준화를 위해 오픈 소스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안토니오 비아나 부사장은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의 성장은 경쟁보다 협력에서 온다는 ARM의 기업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협력사인 삼성, 애플, LG의 성과가 ARM의 발전을 가져왔다. IOT 시대에서도 표준화를 통해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그것이 성과를 거둘 때 ARM이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IOT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한국의 통신기업 SK텔레콤과 KT 등도 ARM과 잇따라 만나 기술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과 함께 IOT 관련 공동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협정을 진행 중이다. 기업들이 발 빠르게 IOT 대응에 나선 이유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의 준비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쯤이면 1,000억 개의 센서가 부착된 IOT(2013년 모바일 디바이스는 약 150억 개)가 구현될 것으로 전망한다. 센서들이 실시간 처리하게 될 데이터 양은 35제타바이트(1제타바이트는 1조 기가바이트)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양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처리할 저전력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그만큼 중요해질 것이고 이를 위한 독자적 기술 확보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인텔, 델, 구글 등의 IT기업들이 앞다퉈 독자적 서버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도 데이터 관리기술이 IOT시대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해 준다.
사물에 센서가 탑재될 분야는 전자, 교통, 의료, 에너지, 건설, 유틸리티, 소매업 등 전산업군을 망라한다. 이를 통해 발생 가능한 수요만 따져보더라도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이 되면 1조 9,000억 달러의 경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IOT 시대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산업뿐 아니라 웨어러블, 클라우딩 등도 포함한다. 게다가 IOT가 가진 정보의 교환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제기되는 보안과 정보통제의 어려움, 생활침해 등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기 위한 기업들의 고민도 결국 돈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이렇게 다양한 산업과 복잡한 과제들 사이에서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가진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비즈니스의 틈새가 많을 것이고 그만큼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안토니오 비아나 ARM부사장의 “무엇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누구나 무엇이든 가능해지는 시대”란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IOT를 주도하고 있는 ARM뿐만 아니라 시스코, 인텔, 오라클, 구글 등의 기업들이 앞다퉈 별도의 사업개발팀이나 법인을 신설해 각 기업의 미래 가치를 IOT에 정조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ARM은?
‘사물인터넷 선두기업’
ARM은 영국의 반도체 IP기업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AP(Application Processor· 컴퓨터의 CPU와 같은 기능)의 속도와 성능의 중요성이 부각 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95%이상이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TV의 45%이상이 ARM 기반의 프로세서 칩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반도체가 사실상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반도체 산업 성장률이 2%나 하락한 2012년에도 20%가 넘게 성장했다. 2013년 1분기 전체 매출은 2억6, 400만 파운드(약 4,673억 원)로 2012년 전체 매출 5억 7, 700만 파운드의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RM은 저전력 AP와 MCU, 코어 기술을 핵심으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삼성이나 애플, LG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치열하게 벌어지는 스마트폰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ARM의 기술이 필요하다. 실제로 작년 9월 공개한 애플사의 아이폰 5S는 ARM기반의 A7칩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는 유일하게 64비트를 지원한다. 1990년 탄생한 반도체 IP기업 ARM은 그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IOT시대의 표준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활용 사례
1. 반사 거울에 부착된 센서 패드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가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디스플레이.
2.심장박동기 조절 등 심장운동상태를 감지해 부정맥이나 심부전 위험이 있을 경우 기기가 작동해
관제센터로 전달. 또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수치에 따라 인슐린 펌프를 조절.
3. 전자제품과 조명기기 등의 센서와 애플리케이션이 건물과 집의 온도와 조명 그리고 입출입 시스템을 조정하며 건물의 보안 시스템 또한 실시간 통합 운영.
4. 파킹 미터를 인터넷에 연결해 한 번에 주차 공간 확인 가능.
5. 자동차 사고 발생시 자동으로 e-call 서비스
6. 기저귀에 내장칩이 부착돼 기저귀 갈 시간을 부모에게 sns로 전달.
7. 대형매장에서 필요한 상품과 제품의 스펙을 디바이스 입력을 통해 쉽게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