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기업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애틀의 방법을 소개한다.
By Erika Fry
쓰레기 축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은 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미국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2억 5,000만 톤으로 1970년에 비해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내 쓰레기 매립장은 2만 개에서 1,900개로 줄어들었고, 여러 지방 정부가 쓰레기 수거업무를 민영화하면서 쓰레기 수거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국고형폐기물관리협회(National Solid Waste Management Association)는 쓰레기 1톤을 매립하는 데 드는 평균비용이 44달러까지 올랐다고 밝히고 있다(1985년에는 8달러 20센트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쓰레기 때문에 매년 70억 달러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몇몇 도시가 민관협력을 통해 ‘쓰레기 제로’라 불리는 목표를 추진하며, 쓰레기 매립장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하려 노력하고 있다. 상당히 과감한 목표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쓰레기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평균 재활용 비율은 35%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샌프란시스코에선 현재 쓰레기의 80%가 재활용되거나 퇴비로 활용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는 70%, 시애틀은 56%의 재활용 및 퇴비전용 비율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의 경우 혁신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애틀은 지난 10년간 기업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동시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일련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시애틀은 종이자원에 이미 적용되던 법을 9월부터 유리,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기업에서 이 같은 자원을 쓰레기로 버리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서비스업계 측에서는 직원들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분리수거 작업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다수의 식당 고객들은 기꺼이 직접 분리수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37%에 불과했던 시애틀 상업분야 재활용 및 퇴비전용 비율이 이제 61%까지 상승했다.
시애틀의 고체폐기물국장 티머시 크롤 Timothy Croll은 아마존, 보잉, 스타벅스를 시애틀 최고의 재활용 우수기업으로 손꼽는다. 또 이 지역의 건물소유주 및 관리자 협회(Building Owners and Managers Association)에서는 시애틀의 노력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골든 덤스터 Golden Dumpster라는 상을 제정해 쓰레기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입주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왜 이렇게까지 환영하는 것일까? 바로 금전적 이익이 따르기 때문이다. 부동산기업 유니코 프로퍼티스 Unico Properties -시애틀 중심가에서 320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사무실 공간을 관리한다-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브렛 필립스 Brett Phillips는 “회사가 매년 건물당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며 “퇴비전용 및 재활용 비용이 쓰레기 수거 비용의 약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재활용에도 어려운 점은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 거주민들의 경우 쓰레기의 16%만을 재활용했는데, 작은 아파트 안에 누가 여러 가지 재활용 수거함을 둘 수 있겠는가? 그러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결국 쓰레기 수거 비용을 높여 재활용 비율을 늘려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