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새로운 모델 명명 체계인 ‘Q’를 붙인 첫 차 Q50을 국내에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사륜구동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BMW는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자동차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려 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인피니티
새로운 다크호스 ‘Q50’
시작이 예사롭지 않다. 인피니티가 지난 2월 11일 국내에 선보인 럭셔리 스포츠 세단 ‘더 뉴 인피니티 Q50’ 얘기다. 계약 대수가 판매 첫날 200대를 돌파했다. 인피니티는 당초 월 목표 판매량을 200대로 계획했었다. 인피니티 Q50은 1월 22일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2월 11일 공식 출시했다. 출시 하루 만에 월 판매 목표량을 달성한 것은 물론, 독일 브랜드 동급 경쟁 모델의 월 판매량 수치를 웃도는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앞으로 독일 브랜드 위주의 수입차 시장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인피니티 Q50은 현재 전 세계 자동차 기자들이 참여해 선정하는 ‘2014 올해의 차(WCOTY)’ 최종후보에도 올라 있다. 인피니티 역사상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Q50이 처음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Q50 2.2d와 Q50S 하이브리드다. Q50 2.2d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2.2리터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벤츠 C클래스에도 장착됐다. Q50S 하이브리드는 50kW 전기모터와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총 최고출력은 364마력에 달한다. 가격은 엔저 현상에 힘입어 2.2d 기본모델이 4,350만 원으로 독일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저렴한 BMW의 320d(4,390만 원)보다 저렴하다.
2.2d익스클루시브 모델은 4,890만 원, Q50S 하이브리드 모델은 6,760 만 원이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지금까지 계약 고객은 평균연령 39.4세의 젊은 층으로 주로 30?40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트림은 2.2d 모델 프리미엄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다.
Q50에는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방추돌예측경고시스템(PFCW)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기술을 탑재했다. 전방추돌예측경고시스템은 바로 앞 차는 물론 그 앞 차까지 속도와 거리를 감지, 계산하는 기술로 운전자의 인지를 높여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이 밖에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선의 가운데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 Active Lane Control, 차선이탈방지시스템(Lane Departure Prevention) 등을 갖췄다. 편의 사양은 최대 4명까지 맞춤식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라이프 온 보드 Lifeon-Board시스템, 외부 소음을 완벽히 제어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Active Noise Control 등이 있다.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Q50 200대 계약 돌파는 차량의 뛰어난 품질력과 고객 눈높이에 맞춘 가격 전략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Q50이 더욱 브랜드 주력 모델을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우뚝설 수 있도록 고객 체험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BMW그룹 코리아
“자동차 문화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
인천 영종도 신불 나들목 부근 스카이72 골프장 인근 부지에 BMW그룹 코리아의 꿈이 영글고 있다. 연면적 24만㎡에 달하는 부지에는 BMW그룹 코리아가 770억 원을 투자한 ‘BMW그룹 코리아 드라이빙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첫 BMW 드라이빙센터이자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상설 자동차 테마파크다.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 2월 13일 드라이빙센터 공사 과정을 공개했다. 축구장 33개를 합쳐 놓은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는 드라이빙센터는 브랜드 전시장, 트레이닝 아카데미, 서비스 워크숍 센터 등 건물 3동과 드라이빙 코스 6개가 마련된 트랙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간 방문객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곳은 오는 7월 중순 개장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전체 공정률은 약 60% 정도에 이른다. 총연장 2.6㎞에 달하는 야외트랙은 아스팔트 포장 직전 단계까지 터를 닦아 놨다. 추울 때 도로를 포장할 경우 노면의 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포장을 진행하고 6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물 3동은 각각의 특색에 맞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본관 역할을 하게 될 브랜드 전시장은 BMW와 미니(MINI) 브랜드의 역사를 이어 온 여러 자동차들이 전시돼 BMW그룹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알아볼 수 있게 꾸며질 예정이다. 트레이닝 아카데미에는 어린이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일깨워주는 주니어 카트 드라이빙 스쿨 등이 마련되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 코스, 다이내믹 코스, 순환 코스, 가속·제동 코스, 핸들링 코스, X 드라이브 코스 등 6가지 주행 모드를 체험할 수 있는 트랙은 운전 중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주행 환경을 제공해 색다른 운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BMW 고객은 물론 다른 브랜드의 수입차나 국산차를 보유한 일반 시민들도 소정의 트랙 이용료를 내면 자신의 자가용으로 트랙을 달릴 수 있다. 직선 형태의 가속 트랙은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도로 중간에 분수를 세워놔 ‘슬라럼(회전)’ 기술로 장애물 피하기나 인조 경사로 등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꾸며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체험코자 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드라이빙센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여가 문화를 창조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며 “BMW그룹 코리아에게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의 모멘텀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재미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드라이빙센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자동차산업이 미래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역사와 과학을 배우는 문화의 틀을 만들 것”이라며 “독일 등 선진국에는 이미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한국이 후발주자이기에 영종도 드라이빙센터가 촉매제가 돼 한국의 자동차회사들도 박물관을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BMW 드라이빙센터 건립은 자동차 업체가 단순하게 차를 판매하던 차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자동차와 레저문화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진출한 수입차까지 포함해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센터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2.4%에 불과한 BMW그룹 코리아가 한국 자동차 문화를 넓히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메르세데스 벤츠
4륜구동 모델 강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사륜구동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을 탑재한 ‘더 뉴 C 220 CDI 4MATIC 에디션 C’와 ‘더 뉴 E 300 4MATIC 아방가르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2013년 판매한 2만4,780대 중 4MATIC 모델의 판매대수는 5,372대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21.7%로 판매량 또한 전년 대비 108% 이상 늘어났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이번 ‘더 뉴 C 220 CDI 4MATIC 에디션 C’와 ‘더 뉴 E 300 4MATIC 아방가르드’ 출시로 국내에서 모두 13종의 4MATIC 모델을 갖추게 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은 전륜과 후륜에 일정하게 45 대 55의 동력을 전달한다.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와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인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공조를 이뤄 작동한다. 4MATIC은 비포장도로, 경사진 도로 등의 험로 및 빗길, 눈길, 빙판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최적의 구동력을 확보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SUV뿐 아니라 세단인 C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걸쳐 4MATIC 모델을 갖춰 앞으로 국내 고객의 니즈를 더욱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더 뉴 C 220 CDI 4MATIC 에디션 C’ 모델 5,460만 원(부가세 포함), ‘더 뉴 E 300 4MATIC 아방가르드’ 모델 7,3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