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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편의점 사회학 外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편의점 사회학

전상인 지음 / 민음사 / 16,000원
“편의점을 알면 대한민국이 보인다.”
한국은 ‘편의점 제국’이다. 하루 평균 880만 명이 방문하며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이 356억 원에 이른다. 인구 대비 편의점 수는 편의점의 발상지인 미국은 물론 편의점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한 대만과 일본을 앞선다. 금강산은 물론 개성공단에도 진출한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점포의 개념을 뛰어넘었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 한복판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편의점에 대한 사회적 재발견, 재인식을 강조하면서 편의점을 현대 한국 사회의 축도이자 도시생활의 단면으로 간주한다. 편의점을 알면 우리 사회가 보이고 우리 시대가 읽힐 것이라는 기대가 이 책의 출발점인 것이다. 또 소비주의 사회의 첨병, 합리주의의 화신, 글로컬리제이션 현장, 신도시 인프라 기능 등 다양한 모습을 한 한국사회의 편의점 속성을 파헤치고 있다.


2023년
옌쉐퉁 지음 / 고상희 옮김 / 글항아리 / 16,000원
“미·중의 힘겨루기 10년, 그 이후 국제 정세.”
이 책의 저자인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기가 끝나는 2023년의 세계사를 전망했다. 책에선 시진핑 집권기의 중국이 미국과 세계 무대에서 확실한 양자구도를 형성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륙별로 국가들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프랑스는 독일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며 독일이 가장 강력한 유럽 국가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인도 경제는 환상일 뿐 세계 무대에서 핵심 세력이 될 수 없으며 일본은 이류 국가로 전락해 지역대국에 머무를 것이란 점도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세계 에너지 가격의 하락, 인재문제로 인해 러시아 역시 소련이 누렸던 세계적 지위는 되찾기 힘들 것이며 제2의 군사대국 지위도 잃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의 다양한 리스크는 외면 또는 축소하고 있어 저자가 민족주의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10년 후 미래 시장을 가다
LG경제연구원 지음 / 한스미디어 / 18,000원
“주목 받는 신흥시장 바로 보기.”
앞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으로 삼을 만한 해외시장은 어디일까? 이런 물음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차츰 중국 경제 열기가 식어간다는 판단 아래 우리 경제의 대안 마련이라는 진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로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 시장 8개국을 추렸다. 이 책은 LG경제연구원이 총력을 기울여 신흥 시장의 미래를 분석한 결과물로 이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LG경제연구원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얻은 통찰의 산물이기도 하다. 특히 데이터와 보고서가 가르쳐줄 수 없는 현지 정서와 구조적 이슈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신흥시장의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최근 경제 개방과 투자 활성화로 주목 받는 베트남의 경우 투자자들이 베트남의 개혁 속도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점, 정치적 혼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소개 등이 그것이다.


심리학에 속지마라
스티브 아얀 지음 / 손희주 옮김 / 부키㈜ / 14,800원
“들었다 놨다 하는 심리학, 정말 믿어도 될까?”
이 책의 저자이자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 전문지 ‘게히른 운트 가이스트’의 편집장인 스티브 아얀은 심리학을 ‘맹신’하는 사회, 인간관계부터 경제 행위, 위안과 치유까지 모두 도맡고 나선 심리 전문가들의 ‘행태’가 크게 잘못됐다고 진단한다. 다양한 심리 실험과 통계, 심리학을 이용한 마케팅, 심리산업 분야의 여러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인 양 군림하는 심리학의 실체와 함께 ‘가벼운 트러블’도 ‘정신질환’으로 몰아 ‘심리학 장사’를 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에 공포, 중독, 강박, 우울증, 섭식장애, 번아웃 등 자신에게 심리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은 ‘미쳐도 괜찮다’는 사회적 관용이 그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더해 이 책은 초등학생조차 자신이 정상인지를 의심하는 풍토에서 과도한 병명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한 불안과 두려움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현대 심리산업을 비판하고 있다.


엄지 세대, 두 개의 뇌로 만들 미래
미셸 세르 지음 / 양영란 옮김 / 송은주 해제 / 갈라파고스 / 8,800원
“미래세대, 이들의 머리는 우리의 머리와 다르다.”
정보를 퍼 나르고 전달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동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 수억 명과 공유하는 것이 뉴 노멀인 세상. 82세 노철학자인 미셸 세르는 두 개의 엄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요즘 젊은이들을 ‘엄지 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더 이상 기성세대처럼 지식을 암기하며 자신의 머리를 꽉 채울 필요가 없다. 엄지를 통한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으로 가상과 실재 사이를 오가며 상상력을 발휘하고 세상의 변화를 재빨리 감지하며 테러나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더 이상 지역, 인종, 성별 등 집단적 가치에 따라 움직이며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관계를 맺고 소속감에 똘똘 뭉쳐 살 필요도 없어졌다. 저자는 이런 신인류가 이끄는 세상에서 살아갈 기성세대를 타이른다. 아날로그를 겪지 못한 엄지 세대의 특성을 자세히 소개한 후 이들을 이해할 방안도 제시한다. 그리고 기성 세대의 역할도 함께 주문하고 있다.


남자의 밥상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3,000원
“중년 남성, 지금 당장 밥상을 바꿔라.”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식단을 통해 탈모를 개선한 ‘식이 의사’이다. 그는 책에서 몸의 나이는 먹는 것에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우선 여느 건강도서와 마찬가지로 육식을 줄이라고 조언한다. 단백질은 먹을수록 독이 된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사용해 설득한다. 크게는 이제껏 남자들이 먹어왔던 음식들을 열거해 분석하고 남자의 얼굴과 건강, 스태미나를 해치는 음식도 상세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한 후 그 대안 역시 제시하고 있다. 또 이제껏 우리가 믿고 의지해 왔던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은 물론 빵과 커피, 소금에 절어 있는 한식에서도 도망치라고 주장한다. 대신 각종 알약을 대체하는 효과적인 음식, 우울증을 치료하는 자연식단, 비아그라 못지않은 효능을 자랑하는 케켈운동 등을 소개한다. 또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 담금주를 이용한 ‘트리플 엔자임 효소’ 만드는 법과 ‘발모차’라고 불리는 모낭효소 억제 음료 만드는 방법 등의 정보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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