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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의 명가, 다비도프

[INTERVIEW] 한스 크리스티앙 회스가르드 다비도프 CEO

프리미엄 시가로 유명한 다비도프의 한스 크리스티앙 회스가르드 Hans kristian Hoejsgaard CEO가 새롭게 단장한 신라호텔 매장을 둘러보고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회스가르드 CEO는 거센 금연 바람 속에서도 시가 흡연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한평화 포토그래퍼 studiomuse.net


Q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방문 목적이 궁금하다.
신라호텔에 있는 다비도프 플래그십 스토어가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공식 출시한 ‘다비도프 니카라과’의 고객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비도프 니카라과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기길 원하는 시가 애연가들을 위해 공들여 만든 새로운 제품이다. 니카라과에서 경작되는 최고 품질의 타바코를 다비도프의 시가 장인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시가를 즐기는 인구는 많지 않다. 한국에서 시가 인구를 늘리려는 계획이 있는가? 아니면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인가?
다비도프는 특정 브랜드나 시장에 대한 수치를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할 수 있다.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VIP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VIP분들과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미니 시가 같은 작은 형태로 만든 시가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소비자들이 시가의 매력에 눈을 뜨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연 바람이 거세다. 과거에 비해 흡연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장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전체 흡연자 중 약 3% 정도만 시가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흡연인구는 줄어들지만 시가 흡연자들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2025년까지 시가 흡연자는 1억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증가 때문에 다비도프 시가 라운지 수를 늘리고 있다. 시가는 축하를 위한 순간이나 휴식을 취할 때 즐기는 것이다. 시가 애연가들은 그들의 시간을 아름답게 채우기 위해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다. 현재 다비도프가 전 세계에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은 65개이다.


다비도프의 올해 성장목표가 궁금하다.
2014년 전 세계 시가 시장은 약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비도프는 두 자릿 수 성장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비도프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시가는 대량 판매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다비도프는 프리미엄 시가 부분에서 약 8% 정도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비도프그룹은 시가 사업부문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가 부문 매출은 약 400억 원을 넘어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되었다. 모든 주요한 시장에서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 정도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시장 역시 연간 20%씩 성장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다비도프 시가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비도프가 지닌 큰 특징은 시가 애연가를 위해 모든 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가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우 부드러운 클래식 시리즈 제품부터 강한 푸로 도로 Puro d’Oro 시리즈까지 다양하다. 최고급 시가라고 하면 쿠바산을 연상하는데 쿠바 이외에도 좋은 시가를 생산하는 나라들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프리미엄 시가를 생산하는 곳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쿠바에서 생산되는 시가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수 제작 시가 생산 중 43%에 해당하는 약 5억 스틱(1년 기준)의 시가를 도미니카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비도프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가장 넓은 타바코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도미니카산 타바코는 균일한 품질을 자랑한다. 다비도 프 는 그 중에서도 최상의 타바코만을 사용한다. 시가를 만들면서 27번에 달하는 품질관리 공정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제나 같은 색상, 맛, 향의 시가를 유지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과거 여러 가지 사업을 확장했었는데 지금은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인 시가와 시가 액세서리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다비도프는 새로운 콘셉트의 소매 매장을 론칭하고 있다. 신라호텔에 새로 문을 연 매장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아시아에는 서울과 싱가포르, 도쿄에서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올해에는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홍콩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다비도프 시가의 역사

“좋은 시가는 좋은 와인과 같다. 많은 시가를 태우는 것보다 좋은 시가를 태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노 다비도프는 시가를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하고 이를 알리는 데 여생을 보냈다. 지노 다비도프는 1906년 러시아에 거주하는 유태인으로 태어났다. 가내 수공업 형태의 연초 제작자인 아버지 덕분에 어린시절 이미 시가와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1911년 스위스 제네바로 이주한 다비도프 가족은 타바코 숍을 운영했다. 지노 다비도프는 19세가 되었을 때 시가를 배우기 위해 라틴아메리카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여행했으며 이후 쿠바에 머물렀다. 다비도프는 쿠바에서 지내는 5년 동안 연초재배, 시가 제작 등을 배웠다. 1930년 스위스로 귀국한 그는 제네바에 첫 번째 다비도프 시가 매장을 열었다.

완벽한 시가 보관 셀러와 다양한 프리미엄 시가를 구비한 다비도프 시가 매장은 유럽의 명사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2차 대전 시 쿠바의 시가 제작자들은 나치의 손에 소중한 시가가 들어가는 것을 염려하여 쿠바에서 생산한 모든 시가를 다비도프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으로 다비도프의 시가숍은 전 유럽 시가 애연가들의 사랑방이 된다.

1970년 지노 다비도프는 스위스 오에팅거 그룹과 합병해 오에팅거-다비도프 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넘버 No.’ 시리즈, ‘마일 Mile’ 시리즈 그리고 ‘스페셜 Special’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다양한 시가 관련 액세서리 등도 내놓아 시장에서 호평을 받게 된다. 오에팅거-다비도프 그룹은 1991년, 정치적인 문제로 쿠바를 떠나도미니카에 새로운 시가 공장을 완성했다. 이후 다비도프는 꼬냑, 커피, 향수, 담배, 펜, 남성 정장, 가죽제품까지 선보이며 매출액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전 생애를 시가산업과 함께한 지노 다비도프는 1994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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