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B 2014 19위 브랜드 가치 1조 3,255억7,300만 원
아모레퍼시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활용품 기업이다. 그중 화장품이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또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세계화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여성 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샤넬과 공동 1위를 한 적은 있지만 단독 1위는 처음이다. 15년간 타이틀을 쥐고 있던 샤넬을 아모레퍼시픽이 끌어내린 것이다. 또 인터브랜드가 가치 평가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순위도 작년 20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는 나라 안팎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화장품 업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본사의 막말, 특약점 쪼개기 등 갑의 횡포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실제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선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매출이 전년에 이어 성장(27.8%)했고 꾸준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신뢰구축으로 전년대비 매출(13.5%), 영업이익(4.3%)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글로벌 사업 부문에선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이 아시아(64.2%), 미국(30.5%), 중국(29.1%)등 권역별로 고루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다변화된 브랜드 사업전략을 구사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별로 확실히 시장과 타깃을 정해 집중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한방 브랜드인 ‘설화수’는 2004년 글로벌 브랜드 각축장인 홍콩에 처음 진출한 이후 매년 주요 국가의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설화수의 스테디셀러인 윤조 에센스는 론칭 후 17년간 국내 화장품 부동의 판매 1위를 지켰고 단일 상품으로는 최초로 누적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설화수는 품질을 우선 가치로 삼고 일본, 프랑스 등 세계의 유명 예술인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며 문화예술인들을 후원하는 모임을 발족하는 등 한국 고유의 품격 있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2년 홍콩, 상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라네즈는 아모레퍼시픽이 작년 ‘아시아 브랜드화’를 선언한 브랜드이다. 이를 위해 라네즈는 배우 송혜교를 통해 영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작년 매출의 절반이 해외 시장에서 나올 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트렌디한 감성과 스타일을 가진 글로벌 수준 브랜드로 육성해 젊은 여성들을 계속해서 공략할 방침이다.
로드숍 브랜드인 에뛰드는 대학생을 상대로 실무 참여형 인턴십을 지속적으로 기획, 운영하는 등 자사의 럭셔리 브랜드 잠재 소비층인 대학생을 상대로 다양한 소통형 캠페인을 진행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2007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11개국 200여 개 글로벌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린세스 소녀감성’이라는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대를 얻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트렌디한 고품질 히트제품, K-POP 스타들과 함께하는 캠페인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로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유방건강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재단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유방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열리는‘핑크리본 사랑 마라톤’이 있다. 또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환우들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고취할 수 있도록 돕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도 주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성환 선대 회장의 유산을 유가족들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만든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들의 자립을 위해 ‘희망가게’ 200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밖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종합해 사회공헌포털 통합사이트(www.makeupyourlife.net)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런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바탕은 품질이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품질에 두는 것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보여야 세계선두가 될 수 있다”는 서성환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에서 출발했다.
이후 피부 특성에 따른 식품, 한방, 신약 연구 등 다양한 피부과학 연구를 통해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