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의 경기 침체와 미미한 회복기를 지나, 2014년은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연준의 정책 당국자들은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파산 후 선언했던 비상 사태를 종식할 전망이다. 금리와 GDP 성장률이 상승하고, 기업은 고용 을 확대할 것이다. 또 실업률이 7% 밑으로 떨어지고, 장기간 실업자 수는 약간 감소할 것이다.
By John Cassidy
주식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다. 대침체(Great Recession)와 이에 따른 암울한 여파가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이 모든 낙관론이 월가의 보편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일부 사실에 동의하지만 주의도 필요하다. 우리가 현재 보고있는 것은 경제 정책과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뒤늦은 조정 현상이다. 모든 조정처럼, 이번에도 (특히 최근 더할 나위 없는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다.
먼저 희소식부터 보자. 지난해 2% 밑으로 떨어졌던 GDP 성장률이 실제로 증가할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 Goldman Sachs는 올해 GDP 성장률을 3~3.5%대로 추산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상단인 3.5%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어느 정도는 의회가 수요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조치인 시퀘스터 Sequester와 근로소득세 감면 정책 만료 탓에 GDP 성장률은 1~1.5% 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말 합의한 예산안 덕분에, ‘재정 장애(Fiscal Drag)’는 향후 12개월 동안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심지어 예산안합의 전에도 경제는 개선되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기업 고용이 상당히 증가했고 소비도 그랬다.
그렇다면 나쁜 소식은 무엇인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부터 연준은 자산 가격 부양을 통해 경제 지원에 나섰다. 물론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최저 금리와 양적 완화(Qualitative Easing)-매달 수백억 달러를 풀어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매입했다-가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을 떠받쳤다.
전반적으로 이런 정책은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아마 그 효과가 지나쳤을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같은 일부 도시는 또 다시 주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간 주택 가격 상승폭이 30%에 근접했다. 주가는 2009년 3월 최저점 이후 대략 160% 상승했다. 그 결과 예일 Yale 대학의 로버트 실러 Robert Shiller 교수처럼 약세장 예언가들이 거품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에 대해 문외한이다(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실러의 개인 사이트에 올라온 차트는 단순한 경기순환 요소를 배제한 주가수익비율(P/E)을 보여준다. 주가밸류에이션은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1929년과 2000년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2014년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기 위해 거품 관련 논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된다.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신경 쓰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Tapering’의 시작 시점에 대한 최근 걱정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차기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Janet Yellen은 실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녀는 금리 인상 결정이 향후 노동 시장의 개선과 연동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봄,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암시를 하기만 했는데도 채권시장에서는 투매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장기 채권 수익률이 1% 이상 급등했다.
얼마 동안 주식과 채권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2013년에도 비슷한 현상을 목격했다. 하지만 ‘금리 주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연준이 양적 완화 중단(remove the punchbowl)을 준비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식 시장은 고통을 피해가지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단순히 또 다른 약세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보긴 힘들다. 그러나 10~20% 정도의 ‘건강한 조정’은 어떨까? 우리는 지난 2011년 여름 이후 조정다운 조정을 경험하지 못했다. 또 다른 조정이 닥치더라도 놀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