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자이언트 American Giant는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티셔츠를 생산한다. 그런데 제품 수요가 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미국산 섬유를 사용하고, 제품 생산도 미국에서 한다.
By Craig Giammona
Photograph by Mike Belleme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의류업체 아메리칸 자이언트는 지난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자사의 시그니처 후디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재고가 바닥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이것이 역대 최고의 후디 (THIS IS THE GREATEST HOODIE EVER MADE)’라는 제목의 웹 기사가 나온 후, 이 회사가 24시간 동안 기록한 매출은 50만 달러였다. 그 주말에는 제품이 모두 매진됐다. 회사는 이후 9개월간 생산량을 늘리는 데 매진했다. 투자은행가 출신 CEO 바야드 윈스럽 Bayard Winthrop(44)은 “회사 설립 3년 만에 노스 캐롤라이나 공장 3곳과 로스앤젤레스 공장 1곳에서 생산라인을 늘리면서 지난해 생산규모를 20배나 증가시켰다”고 설명한다. 예상치 못한 변화도 한 가지 있었다. 생산라인을 확충하기 몇 개월 전, 섬유 원산지를 모두 미국으로 옮긴 것이다.
윈스럽은 지난 2011년 펩시의 전 CEO 도널드 켄들 Donald Kendall로부터 초기자금 30만 달러를 투자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아메리칸 자이언트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분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윈스럽은 섬유를 국내에서 조달하면서 공급망을 더 용이하게 관리하게 됐다고 말한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공장에서 용매 때문에 티셔츠에 얼룩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 후, 그는 캘리포니아의 생산부서 책임자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섬유 공급업자를 전화로 연결했다. 이 문제를 몇 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약 9미터 정도의 섬유만 폐기하면 됐다. 여전히 인도에서 섬유를 공급받고 있었다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몇 주가 걸리면서 수천 미터의 섬유를 폐기해야 했을 것이다. 윈스럽은 “모든 것을 미국 내에서 만들겠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해외 공급업체와 일하면 이 정도의 품질관리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임금수준은 인도 등지에 비해 두 배가량 높지만, 아메리칸 자이언트는 ‘소비자 직거래 마케팅 전략 (a direct-to-consumer marketing strategy)’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부담을 상쇄한다. 비용을 후려치고 품질을 희생시키는 대신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도매 과정을 줄이고 가격 인상-소매업체들을 거치며 발생한다-을 방지한다. 회사는 미국 내에서 섬유를 조달하면서 1야드당 75센트 정도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전국섬유협회 회장인 오거스틴 탄틸로 Augustine Tantillo는 “미국산 제품을 사고 싶어하면서도 이를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다. 윈스럽은 “회사 창고가 꽉 차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