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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차세대 경영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공감능력 뛰어난 소통형 리더<br>적극 투자로 불황 정면 돌파 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부지런한 CEO로 정평이 나 있다. 지방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챙기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SNS에서도 소소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드러내고 임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낸다. 평소 그의 이런 ‘소통하는 리더십’ 덕분에 이른 승진이나 경영권 행사는 오히려 그를 ‘능력자’로 만들었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정·재계나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 능숙한 경영인이다. 그가 이끄는 교외형 복합 쇼핑몰, 대형 마트 등 라이프 비즈니스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이슈가 다양하고 미디어 접촉이 잦은 덕분이기도 하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있음에도 그는 신세계 부사장직에 오른 이듬해인 2005년부터 그룹 전면에 나서 외부활동을 강화해 왔다. 일찌감치 최고경영자의 입지를 다진 대표적인 예이다.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26세에 삼성물산에 입사했고 이듬해 곧바로 신세계 임원에 올랐다. 차세대 경영인 중 가장 일찍 임원이 됐고 사장 승진연한도 11년으로 평균보다 이르다.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단순히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도 잘하는 CEO로 비치고 있으며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과 이에 상응하는 협약식, 사업장 직접 방문 등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의 경쟁에서 반포터미널을 인수한 것을 두고 정용진식 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또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통해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어 고객들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트윗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취미생활이나 각종 IT 기계들을 소개하는 등 대중들과의 소통을 상당히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겐 소통 리더십에 능하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또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스럼 없이 보여주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꼼꼼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사내에선 신입사원들과 ‘공감토크’를 진행하고 직원들과 어울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험하고 공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S가 출시되자 국내에서 맨 처음 들여왔으며 신세계 이마트 60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해 전기차 시대를 한 발 일찍 준비하고 있다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음과 동시에 차세대 경영자 중 상당히 빠른 속도로 후계구도를 굳힌 데는 ‘솔직하고 당당한’ 그의 성격도 한몫했다. 2,3세 경영인의 숙제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승계받느냐인데 정용진 부회장은 2006년 그룹 후계를 놓고 “증여세를 내고 떳떳하게 승계하겠다”고 직접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발언으로 정 부회장은 승계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다하는 기업인 이미지 제고와 함께 보다 자유로운 경영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정 부회장과 함께 언급되는 ‘현장경영’은 최근 그의 경영행보와도 일치한다. 평소 정용진 부회장은 ‘고용창출과 투자’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역할로 인식하고 강조해왔다.

올 1월 신세계 그룹의 10년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선 직접 5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2023년까지 3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그룹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7만 명을 추가 고용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금의 12만 명에서 고용을 두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 옴니채널 추진, 자체상표 상품 개발 역량 강화를 들었다. 결국 신세계는 앞으로 10년간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또 다변화된 유통 채널 마련을 위해 전국 89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해 면세업에도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과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상당수 있다. 신세계가 추가한 편의점, 면세점 비즈니스는 이미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롯데그룹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용진 부회장은 신동빈 부회장과 유통업계 라이벌로서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다. 정 부회장은 더군다나 시장침체와 경기불황으로 유통업 성장세가 시들한 속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불황돌파’를 내세우고 있어 올해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은 1968년생 46세다. 경복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해 1년 다닌 후 미국 브라운대로 건너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4년 26세에 한국 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1년간 근무한 후 곧바로 신세계 대우이사에 올랐다. 신세계그룹 경력으로만 보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된 것이다. 이후 계열사 등 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2005년부터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며 그룹의 후계자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8년 38세의 나이에 신세계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후 2010년 신세계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의 총 자산가치는 9,079억원이며 신세계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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