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마디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집중 지원함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사업이다. 표준연의 특성에 맞춰 세계적 측정표준기술을 자랑하는 각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매칭돼 체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측정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5년간 5,000여개 기업과 기술교류를 하고, 이중 10%인 500개 기업에 홈닥터, 기술지도, 기술자문 등의 심도 깊은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표준연의 방침이다. 더불어 500개 기업 중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50개 기업에게는 지원의 밀도를 더욱 높여 최종적으로 5개사의 히든 챔피언을 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강대임 표준연 원장은 “지난해 말 측정기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참여를 공모해 총 11개의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며 “측정표준이 모든 산업분야의 기초가 되는 만큼 중소기업이 표준연의 측정표준능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히든챔피언 탄생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표준연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은 작년 10월 개소한 중소기업지원센터가 맡고 있다. 이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측정 관련 인력과 기술, 장비, 서비스를 토탈 솔루션 개념으로 원스톱 지원하는 전문 조직이다. 현재 표준연이 보유한 측정표준기술을 중소기업에 통합 지원하기 위해 대표번호(080-9988-333)을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전화한통으로 애로사항 접수에서 문제해결에 이르기 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표준연의 노력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에만 국내 중소기업 대경테크가 표준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힘표준기를 개발, 베트남 표준기관인 VMI에 55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표준연은 힘표준기 제작의 핵심인 ‘유압 비교식 힘표준기 시험장치부 설계 및 유압회로 구성’ 기술을 이전하고, 설비 제작이 정상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지도를 시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힘표준기는 힘 측정의 기준이 되는 기기로 VMI는 대경테크의 기기를 이용해 건물, 교량 등 베트남의 국가 기간산업과 중공업 분야 필수 인프라의 구성에 활용하게 된다.
강 원장은 “이번 성과는 KRISS의 원천기술이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상품화되고 해외로 수출된 출연연-중소기업 상생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국내기업의 지원을 통해 연속적인 표준기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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