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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돈이 되는 빅데이터 外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돈이 되는 빅데이터
박병률, 유윤정 공저/ 프리이코노미북스/ 14,000원
“빅데이터. 들어봤지만 설명할 수 없는 당신을 위한 책”
빅데이터는 기업의 경영뿐 아니라 마케팅, 재무, 인사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빅데이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류해 해석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빅데이터 활용 목적이 단순히 ‘데이터 해석’에만 있다면 과거 ‘통계’의 또 다른 수식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새 빅데이터 기술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발달과 인문, 사회학 등 여러 학문과 결합해 단순한 분석이 아닌 ‘흐름을 해석’하는 영역에 들어섰다. 결과에 대한 “왜”라는 질문에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돈이 되는 빅데이터’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데이터 수치만으로도 소위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돕는 실용서적이다. 금융권과 경제부처를 출입해 온 박병률, 유윤정 기자가 기본적인 통계 상식부터 활용하면 도움되는 흥미로운 빅데이터 사례를 모아 소개한다. 빅데이터 길라잡이 책인 셈이다.


높은 중국 낮은 중국
김정현 지음/ 황금물고기/ 20,000원
“소설가 김정현이 직접 살며 체험한 중국인 이야기”
1997년 한국은 IMF 구제금융으로 많은 기업들이 줄도산 아니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가장이 일자리를 잃으며 사회의 근간인 가정 경제가 무너졌다. 당시를 가장 잘 대변한 책이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저자 김정현이 중국에 살며 지은 책 ‘높은 중국, 낮은 중국’이 나왔다. 2,000년부터 중국 베이징에 살고 있는 그가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를 몸소 체험해 엮은 이 책에는 직접 대면한 중국의 부호들과 유명인들도 소개한다. 와하하 순정수로 중국 내륙 최고의 부자에 오른 항저우와하하그룹 쫑칭허우 회장, 스토리텔링 패션쇼에 스폰서 없이 54억 원을 쏟아붓는 중국 최고의 디자이너 궈페이, 2박 3일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나눠 먹는 중국 황실 요리 만한전석 요리사인 쉬센치 등 그가 인터뷰 한 분야도 참 다양하고 흥미롭다. 이 책은 관광, 비즈니스가 아닌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중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16,800원
“스티브 잡스에게 ‘심플’은 종교이자 무기였다”
세상은 애플이 오늘날 세계 1위 IT기업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스티브 잡스라고 말한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두 사람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애플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조너선 아이브, 광고를 총괄했던 켄 시걸이다. 몰락해 가던 애플이 1997년 스티브잡스를 다시 영입했다. 복잡한 제품군을 단순화 하고 내놓은 첫 PC 이름을 두고 스티브 잡스는 ‘Mac Man’, 켄 시걸은 ‘iMac’을 고집했다. 켄 시걸은 고집쟁이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를 더 고집스럽게 설득해 ‘i’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최근 이 두 사람이 주요 신간에 이름을 올렸다. 한 권은 조너선 아이브 평전이고 다른 한 권은 켄 시걸이 직접 쓴 ‘미친듯이 심플’이다. 심플은 스티브잡스와 애플에겐 종교나 무기와 같았다. 켄 시걸은 잡스와 함께 일한 경험을 되새겨 애플 경영 원칙인 ‘심플 스틱’을 정리했다. 냉혹하게 생각하라, 작게 생각하라, 최소로 생각하라 등 11가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신 있는 사람들만이 단순해질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골목사장 분투기
강도현 지음/ 북인더갭/ 13,000원
“망해봐야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자영업 생태계”
저자는 대한민국 카페의 메카로 불리는 홍대 거리에 커피숍을 차렸다. 결과는 은행 VIP에서 신용불량자로의 전락이다. 대한민국 창업 1위는 카페다. 이를 통해 수많은 은퇴자나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낀 비즈니스맨들은 ‘자기 사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경제활동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 중 소상공인 57% 이상이 월 평균 순이익 100만 원 이하로 살아간다. 여유를 기대했던 그들은 80% 이상이 주말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다. 창업 2년 내 폐업률은 50%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자영업자 중에 돈 좀 버는 사람들이 있다. 딱 두 부류다. 한 장소에서 장사를 잘하는 부류. 또 하나는 권리금 장사를 잘하는 부류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소자본 창업, 자영업은 은퇴자들의 무덤일까? 저자는 직접 체험한 ‘망해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골목경제의 생태계를 이야기 한다. 퇴직금과 준비해 둔 노년자금 등 5억 원 정도로 창업을 계획한 독자들은 먼저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참 쉬운 해외 직구
아이포터(강아름) 지음/ 제우미디어/ 11,000원
“스마트한 해외직구를 도와 드립니다”
작년 해외직구 시장은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1조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다. 명품업체들과 유통 기업들은 해외 직구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지금 한국에선 직구가 소비 트렌드이다. 정부도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해 통관 절차를 간소화 했다. 이 책은 해외 직구에 관심이 있지만 ‘HOW’를 묻는 소비자들에게 바이블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특히 이 책 부제인 ‘스마트 맘의 반값 구매’에서 알 수 있듯 주부들을 위한 흥미로운 주제와 아이템이 책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목차는 처음 직구를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구성해 책을 보며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다년간 구매, 경매, 배송 대행 업무를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하지만 미배송, 복잡한 환불, 교환 정책 등 피해 사례가 만만치 않다는 점과 우리나라와 다른 배송 시스템, 세금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따라하기는 금물이다.


행복의 역습
로널드 W. 드워킨 지음/ 박한선 이수인 옮김/ 아로파/ 15,000원
“당신은 인공행복에 취해 있을지 모른다”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증상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에는 온갖 고통과 두려움, 좌절이 해결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다. 저자는 이를 ‘인공행복’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인공행복은 정신작용약물, 대체의학, 강박적 운동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저자는 미국에서 인공행복 미국인이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삶의 고통과 불안, 두려움의 경험을 삭제당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돌아볼 일이다. ‘힐링’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조금 비뚤게 바라보면 오로지 ‘나’의 건강과 행복에 집중하는 시대이다. 어른들은 정작 진짜 힐링,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현직 마취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행복을 삶의 전제조건으로 두기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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