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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RIDE] 팔방미인 멋쟁이 쿠페

BMW 420d 쿠페

BMW 420d쿠페는 날렵한 디자인에 디젤엔진을 얹었다. 420d쿠페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로 위를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 매끈한 라인을 지닌 쿠페지만 리터당 16.5km를 달릴 수 있는 경제성까지 갖췄다. 한마디로 말해 매력적인 자동차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익숙한 3, 5, 7이 아니다. 과거 BMW는 쿠페나 컨버터블 모델에 짝수를 붙였다. 아직도 기자의 기억속엔 5리터 가솔린 엔진을 달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스포츠카 8시리즈가 자리 잡고 있다. 물론 현재 BMW 라인업에는 6시리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보는 숫자 4는 낯설었다.

BMW그룹 코리아가 선보인 4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4가 3과 다른 점은 뭐야?’ 앞모습만 봤을 때 4시리즈에서 3시리즈와 차이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실제 4시리즈는 3시리즈의 DNA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조등이나 다른 외관 부품의 크기와 모양이 3시리즈와 조금씩 달라 공유가 되지 않는다.

길고 낮은 스포츠 Coupe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4시리즈가 지닌 전혀 다른 자세를 볼 수 있다.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앞으로 달려 나갈 듯한 느낌을 준다. ‘잘 빠진’ 라인을 위해 3시리즈보다 스포티하게 비율을 잡았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3시리즈 쿠페보다 각각 26mm, 50mm 늘렸다. 차체 높이는 16mm 낮췄다.

오버행은 짧고, 후드는 길다. 차체를 흐르는 선은 전체적으로 더욱 유연해졌다. 숄더라인과 뒷펜더는 볼륨감을 강조했다. 수영선수 같은 매끈한 몸에 단거리 육상 선수의 근육질이 합친 모습이 연상된다.

앞 펜더 뒤쪽에는 아가미 같은 구멍이 나있다. 에어 브리더 Air Breather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주행 중 유입되는 공기 흐름을 원할하게 한다. 이로 인해 4시리즈는 공기저항계수(Cd=0.28)가 낮아졌다.

국내 출시한 4시리즈는 420d쿠페와 428i M 스포츠 패키지, 428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가 있다. 시승차는 420d쿠페다. 두툼한 문을 열고 420d쿠페에 몸을 실었다. 실내는 전형적인 BMW 디자인 룩을 고수하고 있다. 3시리즈와 구별하기 힘들다. 차이는 좌석에 앉아봐야 알 수 있다. 시트 포지션(130mm)이 2인승 로드스터 Z4와 동일하다. 도로에 납작하게 붙어 있어 스포츠카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세단보다 시트를 조금 더 눕히고 다리는 뻗어야 운전이 편해진다. 2열 좌석은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 뒷좌석은 4대 2대 4로 폴딩이 가능해 적재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아용 카시트 고정장치 ISOFIX도 있어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효율 높은 스포츠 Coupe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 뒷부분에서 막대기 모양의 ‘바 Bar’가 나왔다. 탑승객이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안전벨트를 집을 수 있도록 벨트를 앞으로 밀어주는 기능을 하는 장치다. 문이 두 개인 쿠페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아이들링 시에 들리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떨림이 이젠 익숙하다. 420d는 2리터 트윈 스크롤 터보 디젤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8.8kg·m를 낸다. 420d는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 만에 도달한다.

연비도 훌륭하다. 공인 리터당 복합연비는 16.5km다. 420d는 오토 스타트·스톱과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능을 적용해 연비 효율을 높였다. 에코프로 모드를 이용하면 최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시승기간 동안 고속도로와 시내를 오가며 주행한 결과,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14km를 넘나들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이 많았고 급가속, 고속 주행 등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거칠게 운전한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연비 수준이다. 앞서 설명한 에코프로 모드와 8단 자동변속기의 결합으로 탄력주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이자 차량 내부는 디젤엔진인지 모를 정도로 금세 조용해졌다. 속도는 부드럽게 올라갔다. 4시리즈는 BMW 모델 중 무게중심이 가장 낮다. 차체강성은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60% 세졌고 무게(1,390 kg)는 25kg 줄었다. BMW의 다른 시리즈에 비해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 탓이다. 구조가 달라진 만큼 차량 특성도 변했다. 물론 50 대 50의 이상적인 앞뒤 차체 무게 배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더 날카로워진 핸들링과 민첩한 코너링, 그리고 파워 넘치는 주행성능이 돋보인다.

강력하고 민첩한 스포츠 Coupe

Coupe시내주행에서는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제 세상을 만난 듯하다. 420d는 거칠게 숨소리를 토해내지도 않는다. 가볍게 오른발에 힘을 줘도 앞차들을 순식간에 뒤로 보내버린다. 고속으로 달릴수록 주행안정감은 더욱 높아진다. 촘촘하게 나뉜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게 가속을 이어나간다. 시속 160km 언저리까지 부드럽게 속도계 바늘을 끌어올려 놓는다. 뒤에서 지그시 밀고 있는 듯한 가속감이 그칠 줄 모른다.

420d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드라이빙 모드 선택도 중요하다. BMW가 갖추고 있는 4가지 드라이빙 모드, 컴포트·노멀·스포츠·스포츠플러스 중에서 스포츠 또는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420d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음 먹고 속도를 올려도 주행에 부담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몸은 시트에 파묻히지만 차체는 안정적으로 도로를 집어삼킨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속도를 보는 순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게 된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BMW는 다른 독일 스포츠 세단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확실하게 제공한다. 드라이빙 모드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차가 되는 건 BMW만이 가진 큰 장점이다.

420d의 핸들링은 묵직하다. 고속주행에 알맞은 세팅이다. 곡선 코스에서도 안정감 있게 회전한다. 승차감은 의외로 안락한 편이다. 단단하지만 부드럽게 달린다. 제법 긴 거리를 운행해도 탑승객이 느끼는 피로도가 적다.

현재 국내에는 420d와 가솔린 엔진을 단 428i M 스포츠 패키지, 428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420d 5,530만 원, 428i M 스포츠 패키지 6,420만 원, 428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 7,030만 원(VAT 포함)이다. 4시리즈는 곧 라인업이 확대될 예정이다. 그란쿠페와 M4 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BMW는 중형급인 4시리즈가 시장의 저변을 넓혀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의 퍼포먼스와 디자인, 연비까지 고려하면, 420d는 분명 매력적인 쿠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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