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대표에게 2014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매출 1조 원 클럽 재진입’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의 매출은 9,960억 원이다. 지난 2008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나 팔도를 분리한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1조 원 클럽 재진입을 위해 한국야쿠르트의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 프리미엄’은 알코올성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이다. 헛개나무와 밀크시슬 추출물이 원료인 쿠퍼스 프리미엄은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의 업그레이드 제품이기도 하다. ‘쿠퍼스 프리미엄’에는 독성이 전혀 없는 헛개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추출 분말이 2,460㎎ 들어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헛개나무 추출물 1일 섭취량이다. 밀크시슬도 260㎎ 함유돼 간 건강을 지키는 효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한국야쿠르트가 축적한 프로바이오틱스 기술 기반의 유산균 효능이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한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우리 몸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뜻한다. 한 병 가격이 2,500원으로 일반 음료와 비교하면 매우 비싸지만 인기가 높은 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있다.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 정길연 이사는 “술 모임이 잦은 직장인들과 간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성인층에 어필하는 제품”이라며 “건강과 편의,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시장트렌드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 프리미엄’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기능성 유산균 제품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프리미엄 제품인 프리미엄 우유는 한국야쿠르트가 우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내세운 야심작이다.
발효유시장 부동의 1위 기업 한국야쿠르트도 우유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유 시장은 서울우유, 매일우유 등 기존강자가 확고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야쿠르트는 빙그레, 푸르밀 등과 함께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만 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판매망과 프리미엄 우유를 앞세워 우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프리미엄 우유 ‘내추럴플랜 Natural Plan’은 180㎖와 930㎖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옥수수 등 곡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초 함량을 높인 사료를 먹은 젖소 중 750마리를 선별해 하루 2만 4,000개(930㎖ 기준) 분량만 한정 생산한다.
한정 생산되는 특성 탓에 내추럴플랜은 ‘선 예약 후 공급’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일반 우유보다 3~4배 비싸지만 오메가3 함량이 2.6배, 비타민A는 2배, 비타민D와 칼슘이 15~20% 높다.
이와 함께 한국야쿠르트의 발효기술 노하우가 함축된 흡수가 잘 되는 발효홍삼 음료 ‘한진생 발효홍삼K’는 프리미엄 홍삼 제품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30일분(50㎖×30병) 가격이 8만 4,000원으로 싸지 않지만 발효 과정을 거친 홍삼의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 층을 넓히고 있다. ‘한진생 발효홍삼K’는 유산균과 효소 이중 발효를 통해 체내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사포닌 함량을 극대화해 홍삼 유용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다. 기능성 사포닌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형태로 체내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한 활성 성분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진생 발효홍삼K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인삼, 홍삼에 효과를 못 본 고객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