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객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외국인 타깃 영업점 운영, 맞춤형 우대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금융권 추산 국내 주요 시중 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올해 초 기준 450만 명 수준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을 주목하고 있다. 늘어가는 외국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은행은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하나은행의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상품은 ‘하나 168 적금(이하 168적금)’이다. 168 적금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임에 착안해 중국어 ‘부자 되세요(一路發)’의 발음인 ‘일육팔(一六八)’을 이름에 사용한 금융 상품이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168적금은 만기 전이라도 해외송금을 위한 중도해지 시, 기본금리 전부를 특별우대금리로 제공한다. 해외송금을 자주 보내는 외국인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로 최초가입금액 1만 원 납입 이후, 월 최고 10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1년제의 경우 연 3.3%이지만 기본금리 외에 월 50만 원이상 급여이체 시 연 0.2%,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등록 시 연 0.1%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중도해지 시 특별우대금리는 미화 환산 1,000달러 이상 하나은행에서 해외송금하는 경우에만 제공된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뿐 아니라 맞춤형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하나은행은 글로벌 송금 회사인 웨스턴 유니온과 함께 자동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송금 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해 요구불예금 계좌개설, 해외송금정보 및 송금 방법을 지정하면 이후에는 계좌 입금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외국인 근로자, 해외 유학하는 자녀를 둔 고객 등 정기적으로 해외에 송금하는 고객에게 안성맞춤 서비스이다.
송금방법은 지정일 송금과 최소지정금액 송금, 두 가지가 있다. 지정일 송금은 매월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지정한 금액을 자동 출금해 송금하는 방식이다. 최소지정금액 방법은 고객이 계좌에서 출금될 최소 금액을 지정하고 계좌에 정한 금액 이상 입금되면 자동으로 잔액 전체를 출금해 해외로 송금한다.
지정일 송금은 50달러에서 5,000달러, 최소지정금액 송금은 원화기준 5만 원부터 500만 원 범위 내에서 제한 없이 정할 수 있다. 수수료는 건당 송금금액에 따라 10달러에서 20달러다.
특히 자동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송금내역이 SMS 문자메시지로 송금을 보내는 고객에게 실시간 통보된다. 또 송금 후 30분 안에 수취인이 송금을 받을 수 있어 급히 송금을 보내야 하는 고객도 은행 방문 없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향후에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특히 외국인 근로자 등 금융을 잘 알지 못하는 금융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상품과 서비스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우대송금 서비스인 ‘페이 이지(Pay Easy)’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송금서비스다. 영업점에서 페이 이지 서비스를 신청하면 CD/ATM뿐 아니라 스마트폰, 인터넷, 폰뱅킹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의 원활한 서비스 사용을 위해 영어, 베트남어,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우즈베키스탄어, 태국어, 방글라데시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해외 소액송금 서비스 ‘하나 글로벌 페이’는 글로벌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과 제휴를 통해 선보인 신개념 서비스다. ‘하나 글로벌 페이’를 통해 고객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및 모바일 전자지갑 ‘하나N 월렛’을 통해 해외 페이팔 개인 계정 보유자에게 실시간으로 해외송금 할 수 있다. 페이팔을 사용하는 전 세계 190개국 사용자에게 해외 페이팔 계정 입력만으로 송금할 수 있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밖에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영업점 운영은 하나은행이 내세운 독특한 전략으로 손꼽힌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오픈한 신제주지점은 외국인 고객에 특화된 지점을 표방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제주시 노형동 연북로변에 개점한 신제주지점은 제주도민뿐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곳에는 외국인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고객 전담 팀장을 배치하는 등 외국인 대상 특화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영국계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교육과 문화 콘텐츠 부문의 교류활동과 각종 개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길림은행과 제휴를 맺고 중국인 고객이 중국 길림은행으로 송금 시 수수료 인하와 중국 내 수취인이 길림은행에 계좌 없이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길한통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제주도는 외국 관광객이 지속해서 늘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도 지역주민과 외국인 고객들에게 더 나은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최고의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