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인류가 얼음과 대수층에 있는 모든 담수를 소모해버릴 가능성도 100% 배재할 수는 없다. 이미 지금도 일부 지역의 지하수면이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향후 수십 년 내 수량의 대폭적 감소가 예견된 미국 그레이트플레인스 대평원의 오갈라라 대수층이 그 실례다. 그러나 설령 그런 일이 현실화돼도 우리에게는 물을 얻을 다른 방식이있다.
“가장 흔한 식수 공급원은 바로 빗물입니다. 그리고 빗물은 재생가능 자원이죠. 자연은 물의 순환이라는 오묘한 방법으로 지구상의 물을 증류해 비라는 이름의 식수로 보내줍니다.”
또한 물이 부족해지면 농부들의 농업용수 사용 방법도 바뀔 것이다. 지하수 대신 빗물을 받아쓰거나 이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 확실하다. 그레이트플레인스에서도 오갈라라 대수층으로부터 물을 펌핑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새로운 관개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한층 효율적인 날이 올 것이다. 오대호에 파이프를 연결, 물을 끌어오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물 문제를 놓고 물이 부족한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고 두려움에 떠는 것은 쉽다. 진정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술혁신을 통해 어두움을 밝음으로 바꿔놓는 것이다.
대수층 (帶水層)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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