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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도입되는 새로운 기술

[LEADERS IN INNOVATION] Baseball Brings New Tech to the Plate

포화상태의 스포츠 기록 분석 분야에서 메이저리그가 선두를 유지하는 법.
By Daniel Roberts


야구계는 그동안 머니볼 Moneyball *역주: 통계를 이용해 야구팀을 운영하는 방식의 인기를 불러일으켰으며 선수의 플레이를 포착해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장비를 모든 구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야구계가 기록에 열광하는 팬들에게 한 가지 더 좋은 소식을 전한다. 더 많은 기술을 도입해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수집·분석하겠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공동소유한 IT업체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 MLB Advanced Media(이하 MLBAM)는 새로운 추적 기술을 도입하는 중이다. 이 기술은 투구와 타구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경기장 위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 레이더, 특허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주자의 점프 및 스피드에 관한 데이터는 물론 2루 도루 경로의 각도까지도 제공한다. 투수, 야수 등과 관련된 다른 정보 또한 수집한다.

MLBAM(내부적으로는 BAM으로 불린다)은 아직 이름도 없는 이 기술을 활용, 포춘을 위해 특별히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신시내티 레즈 Cincinnati Reds의 신인 빌리 해밀턴 Billy Hamilton이 야구 선수 중 가장 빠를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9월 밀워키 브루어스 Milwaukee Brewers 전에서 8회 2루 도루에 성공했다(해밀턴은 지난 시즌 오직 플레이오프 기용만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온 선수다). 새로운 시스템의 분석내용을 살펴보면, 해밀턴의 리드거리는 약 3.3m였고 점프 후 0.49초 동안 공중에 떠 있었으며, 놀랍게도 가장 빠른 순간에 시속 34km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루에 걸린 시간은 총 3.08초에 지나지 않았다. 이때 브루어스의 포수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 2루로 던지는 데 0.667초가 걸렸으며 견제구의 속도는 시속 약 127km에 달했지만 해밀턴을 태그아웃 시킬 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MLBAM의 CEO 밥 보먼 Bob Bowman은 야구팬의 요구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도 수집하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평범한 야구팬을 ‘심헤드 Seamheads’로 만드는 데 한 몫한다. 심헤드란 통계를 통해 선수나 팀을 평가하는 세이버메트릭스 Sabermetrics를 신봉하는 야구팬을 의미한다. 아울러 팬들이 응원하는 선수와 관련된 지출을 늘리게 만든다. 팀 유니폼이나 경기 관람권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빅 데이터에 대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포화 상태에 이른 스포츠 분석 분야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투구를 추적하는 피치f/x Pitchf/x 시스템은 메이저리그가 2006년 처음 도입했는데,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한 그 어떤 프로 리그보다도 앞선 행보였다. 스포츠 분야 고객들과 일하는 분석업체 네트워크 인사이트 Networked Insights의 CEO 댄 닐리 Dan Neely는 “그들은 그 누구보다 5년은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는 메이저리그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선수 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수치는 팀의 훈련 방법, 전략, 그리고 선수 트레이드 및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시즌에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구장은 트윈스 Twins, 브루어스, 매츠 Mets 구장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5년까지 30개 구장에 모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금은 수집된 데이터를 화면에 입혀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통계전문가들이 각 플레이에 연관된 수치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먼은 플레이가 이뤄진 직후 데이터가 가득한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최소한 빌리 해밀턴의 도루 속도만큼 빨리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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