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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함을 누리는 가치투자 스타

[Interview] Peaceful Times for a Value Star

시장 불안은 오크마크 Oakmark의 빌 나이그렌 Bill Nygren에게는 기회를 의미한다. 그는 농구감독 필 잭슨 Phil Jackson의 평정심을 닮고 싶어 한다.
By Jen Wieczner


세인트폴 St. Paul에서 중학교 시절 농구팀 입단에 실패한 빌 나이그렌은 승부욕을 발산할 다른 경로를 모색했다. 그는 주식 시장에서 그 길을 찾았고, 뮤추얼 펀드계의 알버트 푸홀스 Albert Pujols*역주: 메이저리그 역사상 26번째로 500홈런을 작성한 최고의 타자 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힘과 신뢰도를 겸비한 슈퍼스타가 되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Morningstar에 따르면, 나이그렌이 운용하는 133억 달러 규모의 오크마크 펀드와 48억 달러 규모의 오크마크 셀렉츠 Oakmark Selects 펀드는 1년, 3년, 5년, 10년, 15년에 걸쳐 모두 S&P 500 지수와 그 개별 카테고리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이런 성취를 이루려면 당연히 체력, 자기관리, 희생이 필수라고 생각하며 보낸다”고 말했다. 그의 전략은 워런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의 전설들 외에도 시카고 불스 Chicago Bulls의 감독이었던 필 잭슨의 신조를 따르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성공을 위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고, 그 다음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크마크는 올해 최우수 대형 주식펀드 부문에서 리퍼 상 (Lipper award)을 받았다. 시카고 집무실에서 진행된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그렌은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바로 그렇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발췌 내용이다.


지금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다고 보나? 가치를 찾기는 힘든가?
그렇지 않다. 주가가 주당 기대 이익의 15배 내외인 지금의 상황이 역사적인 평균과 비슷하다고 본다. 5년 전, 우량 기업들의 주식을 한자릿수 주가수익률(P/E)에 살 수 있던 상황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5년 전보다 시장 가격이 더 비싸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오늘날의 평균 배수를 고려하면 평균 수익률을 좀 더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프리미엄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기업들이 꽤 있다. 구글이나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 주식을 사는 데는 놀랄 만큼 돈이 적게 든다. 이런 기업들은 순풍에 돛을 단 듯하다. 그런데도 평균적인 기업들보다 지불해야 할 액수가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 올해의 시장 변동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작년은 이례적인 한 해였다. 투자자들은 5%에서 10% 하락을 경험한 시기가 없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우리는 평균적으로 약 1년 6개월에 한 번씩 10% 정도 시장조정을 겪었다. 그리고 그런 10% 조정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20% 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전혀 동요할 문제가 아니다. 정상적인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조정을 겪는다면, 투자자들은 기회를 엿봐 목표 자산 배분에 맞게 재균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5년 이상 묻어둘 시장이 아니라면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자산이라면 주식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운용하는 펀드들은 보유 주식 종목수가 적어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꾸준히 S&P 500 지수를 능가하는 실적을 내는가?
오크마크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주식 선택이다. 우리는 과도하게 많은 기업들에 분산하지 않음으로써 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예컨대 오크마크 셀렉츠는 20종목만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뮤추얼 펀드보다 각 주식의 성패가 총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우리는 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거래되는 주식 위주로 선택하기 때문에, 혹시 일이 잘못돼도 하락폭이 그렇게 크지 않다. 대신 일이 잘 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우리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 예를 들면 제너럴 모터스는 1분기에만 주가가 16%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GM을 기피할 만한 이유는 충분히 많다. 최근 리콜 사태도 있었던 데다가 기본적으로 부채가 많다. 하지만 현재 34달러에 거래되는 주식이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P/E가 겨우 7배라는 의미다. 자동차 회사 대부분은 언제 리콜을 해야 하느냐 같은 문제를 맞닥뜨린 경험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시기를 놓쳤던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가 오는 2020년 GM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 보면, 그때는 거의 잊힐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어디에서 가치를 찾고 있는가?
우리가 지난 분기에 주식을 산 4개 기업, 즉 시티그룹 Citigroup, 사노피 Sanofi, 디아지오 Diageo, 제너럴 밀스 General Mills의 공통점은 2013년 증시 강세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크게 투자하는 분야는 금융이다. 앞으로 금융 규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두려움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처럼 은행들의 전체 매출 증가가 없거나 완만해도, 투자자들은 몇 년만 지나면 주식 환매를 통해 얼마나 주당 순이익을 빨리 키울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투자한 구글, 마스터카드, 비자에서 얻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0%다. 트위터, 테슬라, 페이스북처럼 시장가치가 높은 신생 IT기업들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이런 성장률도 충분히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는 그런 기업들의 주식은 사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가 ‘확실히 기반을 닦은(established) 기술기업’이라고 부르는 오라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같은 회사들에 상당히 많은 투자하고 있다. S&P 500 대비 너무나 저평가돼 있어 이 회사들은 그냥 평균 실적만 내도 주가가 오를 것이다.


최근 신흥시장 노출도(exposure)가 상당한 기업 여러 곳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카테고리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가?
우리는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이 신흥시장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디아지오나 제너럴 밀스를 통해 신흥시장의 장점을얻을 수 있고,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선진국 시장의 보호까지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시간에 대한 견해가 중요하다. 우리는 신흥시장의 성장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어떻게 변할지를 기준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간을 5년으로 늘려서 봤을 땐 신흥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상당히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평균 약 1년 6개월에 한 번씩 10%의 시장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전혀 동요할 문제가 아니다.” -빌 나이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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