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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은퇴하기]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중장기 유망 주식 6선

한 애널리스트는 말한다. “주식투자는 은퇴자들의 경제활동을 위한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그들이 모험이 아닌 여정을 즐긴다면 주식시장에선 은퇴할 필요가 없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은퇴자만을 위한 주식종목 추천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자산구조는 금융부문이 대체로 취약하다.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중요한 그들에게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주식이 최적이라 말하긴 어렵다.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어쩔 수 없는 리스크라 할지라도 그들에겐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영위해야 할지 고민할 때는 반드시 경제 여건이 고려돼야 한다. 어느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은퇴자 역시 경제활동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주식은 그들에 경기 전반을 이해하는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적, 가치, 이벤트 등을 종합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중장기 투자로 적합하다고 추천한 종목은 다음과 같다.


삼성증권 / 유승민 리서치센터 팀장

추천종목-아모레퍼시픽(090430)
선진국의 성장 정체와 상대적으로 높은 노령화 비율 등으로 미래 글로벌 소비시장의 중심은 신흥국, 특히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아시아의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은 서구의 명품 브랜드를 선호했다. 아시아 문화의 리더십이 약했고, 제품의 만족도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소비욕구에 맞는 아시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소비자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Made for Asia’가 미래소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아형 브랜드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소비여력 향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의 소비재 기업 중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포지셔닝되어 있는 아모레 퍼시픽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종목도 리스크는 있다. 소비재 제품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소비자 선호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차별적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공략대상 소비자 층을 전략적으로 구축해나가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추천종목-코웨이(02124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 위축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산업은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감성적인 가치를 덧붙여 제품구매를 촉진, 제품 사용 시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렌탈서비스 또한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소비 고급화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전 제품 사용 욕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렌탈을 통해 즉시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낮추고, 제품의 유지·보수까지 책임을 짐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코웨이는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인 가치를 자극해 실제 필요성은 높지 않으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제품들을 제공하여 소비로 연결시켜왔고, 또 지금까지 이 판매전략이 시장에서 먹혀왔다. 코웨이의 리스크 요인은 국내 렌탈시장이 지속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시장으로 저변을 넓혀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키움증권 / 김상구 연구원

추천종목-한국전력(015760)
한국전력은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글로벌 경기와 국내 내수 부진 탓에 KOSPI는 몇 년째 1,800~2,000OP의 박스권을 지리하게 횡보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매크로적 환경에서 유틸리티 주식, 그중에서도 특히 대표주라 할 수 있는 한국전력이 경기 방어주로서 매력이 크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한국전력은 경기 방어주로서의 안정적인 매력 이외에도 온실 감축이라는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한 재무구조개선 등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 제2차 녹색성장 5개년 계획 ▲ 에너지 세제 개편 ▲ 배출권거래제 시행 ▲ 공공 요금 산정기준 단일화(적정요금) ▲ 전력/가스수급계획 ▲ 공기업 정상화 세부 내용 확정 등이 2015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유틸리티 산업, 특히 한국전력의 미래는 긍정적이라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 김동양 연구원

추천 종목-맥쿼리인프라(088980)
맥쿼리인프라(MKIF)는 자본시장법과 민간투자법에 따라 2002년 12월 설립된 인프라 투자회사다.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한 선순위 대출, 후순위 대출, 주식지분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입과 배당수입을 매출로 인식하며, 주주에게 반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한다. 현재 투자자산들이 운용초기 단계여서 MKIF의 주수익원은 대출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입에 국한되고 있지만, 보유 자산들이 MKIF에 배당을 본격화하는 2018년부터는 배당수입 증가로 MKIF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MKIF를 만기(2042년)까지 보유했을 때 받게 되는 주당분배금 합계는 만기 청산분배금을 포함해 2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평균 약 700원). 현재 주가 수준에서 약 10%가량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기대되는 셈이다. 또한, 현재의 정기예금 금리 2.5%를 감안하면 MKIF의 투자 매력은 정기예금과 비교해 2배(2042년까지 분배금을 복리 예금으로 가정)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회사채, 정기예금 등 대체투자 수단들의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분배금을 지급하는 MKIF의 상대적인 기업가치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 시 대체 상품들의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동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과 3개의 투자자산에서 자본구조 원상회복 관련 소송 진행이 진행되고 있어 모두 패소할 경우 기업가치가 3%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 / 김희성 연구원

추천종목-이연제약(102460)
이연제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신약과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 업체로 분석된다. 실적 호전을 자신하는 이유는 주력 제품인 조영제의 3년 분할 약가 인하가 올해 종료되었고, 거래처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제품군 내 1위 업체로 계속적인 영업인력 충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4대 중증 질환에 대해 MRI 조영제가 보험 약가로 적용됨에 따라 MRI 조영제 시장도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엔화 약세 영향을 받았던 원료 의약품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도, 내년에는 러시아, 내후년에는 중국으로 거래지역이 확대되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가 분산되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수출 영업이익률이 35~40%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견고한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 성과도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사는 VM202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 VM206의 아시아(일본제외)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VRABo도 바이로메드와의 공동개발 파트너로서 모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모든 유전자치료제의 전 세계 원료 독점권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종 제약업체와 마찬가지로 약가인하 정책과 리베이트 금지 같은 정부 규제로 인해 성장성 둔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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