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대학의 생물통계학자인 아이라 롱기니 박사에 의하면 실제로 전염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난다면 1년 이내에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지난 2010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뉴욕에서 발원한 슈퍼박테리아의 전 지구적 전파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시뮬레이션 결과, 바이러스는 1주일 안에 런던에 상륙합니다. 이후 런던을 기점으로 북미와 유럽에 매우 빠르게 전파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다만 이 시뮬레이션이 과학적 의미를 가지려면 몇 가지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 일단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계열이어야 한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들이 재채기를 하는 과정에서 타액 속의 바이러스가 분출돼 반경 1m이내의 사람들을 감염시킨다는 가정 하에 시행된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항공교통이 활발한 대도시라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다른 대륙으로 쉽게 전파된다.
이와 관련 롱기니 박사는 발원시기가 겨울철이면 전파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밝혔다.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만큼 보건 당국이 슈퍼바이러스의 존재를 파악해도 추적과 방역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류 페코츠 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 사태가 발발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전 세계의 전염병 학자들이 끝까지 슈퍼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추적할 겁니다. 하지만 항상 몇 걸음 뒤에서 따라갈 뿐 결코 전파를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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