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고 직관적인 디바이스
웨어러블 기기 시대가 개막하면서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린 분야는 건강관리다. 하지만 그동안 출시된 웨어러블 건강관리기기 대부분은 사실상 반쪽짜리에 가까웠다. 운동량을 측정·분석해줄 뿐 체중과 체지방, 근육량, 내장지방 등 이른바 ‘인바디’ 데이터는 수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웨어러블기기 착용자들 중에는 체계적 관리를 위해 헬스장이나 보건소에서 별도로 인바디 검사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이오스페이스의 인랩과 인바디다이얼을 접목시킨다면 이런 한계가 사라진다. 두 기기의 연동을 통해 운동량과 인바디 측정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측정된 정보들은 스마트폰 앱에 일목요연하게 축적·정리된다. 나만의 개인 헬스 트레이너를 갖는 것과도 같다.
인랩은 여타 손목시계형 운동량 측정기들과 달리 화려한 부기기능은 없다. 대신 착용자의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운동량 측정, 다시 말해 본연의 역할에 100% 전념한다.
깔끔한 디자인만큼 사용법도 매우 직관적 88 / Popul ar Science / AUGUST 2014이다. 측면의 버튼을 한 번씩 눌러주면 시계, 만보기, 활동시간, 활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의 정보가 흑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순차적으로 시현된다.
3D 가속도 센서가 내장돼 있어 측정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랩을 손목에 차고 걷기와 달리기, 사
이클링 등의 운동을 해봤는데 모든 상황에서 측정 정보가 정확했다. 하루 10시간 정도 착용했더니 8.3㎞를 이동했으며, 약 300칼로리가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집 안팎에서 착용하는 피트니스 밴드인지라 생활방수는 기본이다.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들어가지는 못해도 잠깐의 소나기를 맞거나 세수를 하고, 땀을 흘리는 수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배터리는 1시간만 충전해도 하루 10시간 착용기준으로 4일 가량 사용할 수 있었다. 완전히 방전된 뒤에도 10분만 충전하면 2시간의 사용이 가능했다.
인바디다이얼 측정 후 스마트폰 연동
인바디다이얼은 일견 체중계처럼 생겼다. 덩치도 꼭 체중계다. 하지만 전면의 손잡이를 꺼내면 인바디 측정기로 변신한다. 부피가 크지 않아 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이얼을 돌려서 신장을 입력한 뒤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면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이 순차적으로 측정된다. 측정시간은 약 5초 정도다.
이렇게 측정된 결과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 무선 전송되며, 앱에서는 각각의 체성분 분석결과 추이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몸 상태에 맞춰 간단한 건강관리 팁이 제공돼 운동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당연히 인랩이 측정한 데이터도 이 앱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운동량과 체성분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앱을 활용하면 매일 먹은 음식과 식사량을 입력, 칼로리 섭취량 관리까지 가능하다.
인랩과 인바디다이얼을 1개월 가량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바로 두려움이었다. 매일 운동량과 칼로리 섭취량, 몸 상태를 도표 및 그래프로 보여주는 탓에 전날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평상시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야식의 달콤한 유혹도 많이 뿌리쳤다. 데이터가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다.
전체적으로 두 기기는 건강을 걱정하지만 특별히 관리하지는 못하는 현대인에게 딱 맞는 제품이다. 헬스클럽에 등록해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 것이 어렵다면 저렴한 투자로 반영구적인 헬스 트레이너를 집안에 들여놓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SPEC]
인랩
크기: 103×68×23㎜
중량: 25g
측정항목: 시간·보행수·활동시간·활동거리·칼로리·배터리 잔량
데이터 저장기간: 17일
가격: 14만9,600원
인바디다이얼
크기: 310.3×356.4×58.3㎜
중량: 2.7㎏
측정항목: 체중·체지방률·근육량·내장지방 레벨
측정시간: 5초 이내
가격: 30만원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