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용: 비공개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아누크 비퍼에흐트가 패션계의 새 장을 열었다. 직접 디자인한 100% 금속 드레스를 입고 50만 볼트(V)의 전압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묘기를 연출한 것. 그녀는 대형 테슬라 코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아크 어택’ 밴드의 공연을 보고 이 이벤트를 구상했다.
올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에 밴드와 함께 참여키로 한 비퍼에흐트는 곧바로 전기 충격 방호복 제작에 돌입했다. 그렇게 스파이크를 부착한 헬멧과 금속판 드레스가 만들어졌다. 전신 사슬갑옷을 입고 이 헬멧과 드레스를 착용하면 방호복이 완성된다. 어깨의 플라스마 볼은 미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붙인 장식이다.
이윽고 메이커 페어에서 그녀는 이 옷을 입은 채 아크 어택의 테슬라 코일 사이로 지나갔다. 손과 어깨, 머리에 강력한 스파크가 내리쳤지만 손톱만한 상처도 입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보통은 모델들에게 제 옷을 입힙니다. 하지만 이 옷만큼은 누구도 입으려 하지 않더군요.”
600개 전기충격 방호 드레스의 알루미늄 조각판을 이어붙이는 데 쓰인 금속 고리의 개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