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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침대는 NASA의 과학입니다”

[ RISING BRANDS] 주종규 템퍼코리아 대표 인터뷰

지친 하루 일상의 끝은 잠이다. 편안한 숙면은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하지만 숙면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대다수 현대인들은 아침에도 수면 시간에 관계없이 뒤척임과 얕은 수면에 따른 피로를 호소한다.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템퍼는 편안한 수면, 이른바 ‘웰-슬리핑(Well-Sleeping)’을 도와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주종규 템퍼코리아 대표를 만나 웰-슬리핑족을 위한 템퍼의 전략을 들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김태환 marunee0@gmail.com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템퍼코리아 사무실 곳곳에는 10여 개의 매트리스가 놓여있다. 사무실 방문객들의 필수코스는 바로 이 매트리스에 누워보는 것이다. 직접 누워봐야 템퍼 매트리스의 편안함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종규 대표는 말한다. “템퍼의 인지도를 높여온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체험’이었습니다. 실제로 템퍼 고객의 상당수는 주변의 추천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고, 직접 제품을 체험한 뒤 구매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템퍼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없이 가까운 백화점의 템퍼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체험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주 대표는 템퍼의 품질 경쟁력은 탄생 배경에서부터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템퍼 개발의 시초가 어디인지 아세요?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입니다. 나사에서 개발한 소재를 상용화해 탄생한 것이 바로 템퍼의 제품이죠.”

실제로 NASA는 1970년대 들어 우주선 이륙 시 발생하는 엄청난 가속력과 압력으로부터 우주비행사가 받게 되는 충격을 보호해주는 점탄성의 압력 흡수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나사의 소재는 10여 년의 상용화 연구를 거쳐 1991년 템퍼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선을 보이게 된다. 나사의 기술인증마크 사용을 허가 받은 침구 브랜드 역시 템퍼가 유일하다.

이후 템퍼는 글로벌 프리미엄 침구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약 90여 개국에 진출한 템퍼는 올해 2분기에만 1억 95만 달러(한화 약 1,050억 원)의 매출(글로벌 시장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억 5만 달러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템퍼의 성공에는 숙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몫을 담당했다. 좀 더 깊고 편안한 잠을 원하는 이른바 ‘웰-슬리핑족’이 템퍼 제품의 주요 고객층으로 매출의 단단한 기반이 되고 있다. 주종규 대표는 말한다. “통상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한화 약 3,150만 원)가 되면 숙면이나 건강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수면과 경제의 합성어인 ‘수면 경제(sleeponomics)’가 하나의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죠. 템퍼는 숙면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템퍼 제품은 과연 어떤 측면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일까? 주 대표는 바로 ‘압력’의 차이가 템퍼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한다. “템퍼의 강점은 바로 누워서 얻을 수 있는 압력을 몸으로 되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탄성이 거의 없는 소재로 구성돼 신체가 받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척추 및 관절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유지해 주죠. 자연스레 무중력에 있는 듯한 편안한 수면을 경험할 수 있는 겁니다.”

스프링은 압력을 가해 누르면 다시 튀어 오르려는 특성이 있다. 대다수 매트리스에 내장된 스프링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의 몸은 튀어 오르려는 스프링의 압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주 대표는 이 때문에 편안한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자가 사무실에 마련된 템퍼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봤다. 평소 집에서 사용해온 스프링 매트리스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템퍼는 이 같은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해왔다. 한국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웰-슬리핑족의 증가와 더불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템퍼는 국내 침구류 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고 있다. 현재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매트리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스프링 매트리스가 주를 이루던 시장은 라텍스, 메모리폼, 하이브리드 타입 같은 논스프링(Nonspring) 매트리스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템퍼는 프리미엄 제품력을 앞세운 ‘템퍼폼’을 하나의 독창적 타입으로 발돋움시키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템퍼는 현재 국내 침구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시몬스와 에이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템퍼의 국내 침구류 시장 점유율은 약 7%(2013년 말 기준)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템퍼의 이 같은 성장세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템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약 3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템퍼는 매년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전국 주요 백화점에 약 50여 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좋은 혼수를 장만하려는 예비 부부와 업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숙면을 통해 풀고자 하는 35세 이하 젊은 고객층이 템퍼 제품을 찾고 있다.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템퍼가 진출한 90여 개국 가운데 한국 시장은 매출 신장률 1위, 매출 규모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템퍼 자체의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진행하는 시장 매력도 평가에서도 한국 시장은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템퍼에게 국내 시장의 잠재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주종규 대표도 시장 안착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작정이다. 지난 3년 동안은 유통 인프라 구축과 초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템퍼 제품의 장점을 알리고 영업채널을 강화해 마케팅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 대표의 진정한 목표는 따로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침구시장 1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모든 고객들에게 편안한 숙면이라는 행복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템퍼에서 이루고자 하는 진정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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