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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음향기기 전문업체 젠하이저의 다니엘 젠하이저 CEO

[CEO INTERVIEW] “한국 시장 매출액 두 배로 늘리겠다”

프리미엄 헤드폰과 이어폰 시장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젠하이저 Sennheiser’의 다니엘 젠하이저 공동 최고경영자가 방한했다. 서울에 젠하이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젠하이저 한국지사는 앞으로 신규사업 개발과 마케팅, 서비스센터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활로를 개척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는 건 우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몇 년 안에 한국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우리가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만난 다니엘 젠하이저의 말이다.

젠하이저는 1945년 독일에서 창업한 음향기기 전문회사다. 창업자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의 이름이 회사 이름이 됐다. 프리츠 박사는 한국을 찾은 다니엘 젠하이저의 할아버지이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말한다. “헤드폰, 마이크, 보청기, 방송장비 같은 오디오 관련 제품을 만드는 젠하이저는 ‘완벽한 소리를 추구한다’를 회사 모토로 삼고 있어요. 실제로 음악 애호가나 방송인, 음향 전문가들에겐 최고의 명품으로 통하고 있죠.”

젠하이저는 마이크, 앰프 등 전문가용 음향 시스템 중심의 B2B 시장과 프리미엄 헤드셋을 중심으로 한 B2C 시장 모두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 5억 9,050만 유로(약 8,000억 원)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절대 강자다. 매출의 절반(50.9%)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 33.4%는 전문가용, 나머지는 통합 음향 장비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마이크·헤드폰·이어폰을 비롯한 무대 모니터링 시스템, 콘퍼런스 장비, 방송 녹음 시설, 항공기 통신용 헤드셋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젠하이저는 한국에서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설명한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젠하이저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2009년 이후 4년 동안 젠하이저의 한국 판매량(한국 지사 설립 전에도 딜러사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켜왔다)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젠하이저는 2013년 미주 시장에서 0.4% 성장하며 매출 1억4,710만 유로(약 1,997억 원)를 올렸다.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0.2% 성장에 그친 3억4,210만 유로(약 4,643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6.6% 성장하며 미주 시장 규모에 육박하는 1억130만 유로(약 1,375억 원)를 달성했다.

젠하이저는 이번 한국 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향후 5년 동안 매출액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지사는 △헤드폰·이어폰 등 컨슈머 부문 △전문가용 음향 시스템 부문 △통합음향 시스템 부문으로 나눠 국내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말한다. “파트너사 협력을 통한 영업 채널 확대,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 매장 개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및 소비자 혜택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지사 설립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더 나은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젠하이저는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춘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젠하이저가 파악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말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비스 및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기술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으며, 유행에도 민감하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상대하기 만만한 소비자가 아니란 얘기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한국 시장에 특화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싱가포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젠하이저 컨시어지 프로그램’이 그중 하나다. “HD800, HD700, IE800 같은 젠하이저의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면 제품 픽업 서비스, 리턴 서비스, 배송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수리 시 임시로 다른 제품을 빌릴 수 있어 중단 없이 젠하이저 제품으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분간 이 서비스는 젠하이저 한국 지사가 있는 서울에서만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카페 마케팅’이다. 한국에 자리잡은 카페 문화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젠하이저는 대학로에 ‘젠하이저 뮤직 카페’를 열었다.이곳에 가면 커피를 마시며 젠하이저의 헤드폰을 사용하고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간혹 미니 콘서트도 열어 방문객들이 음악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젠하이저는 대표적인 독일 가족 경영 기업이다. 창립자인 프리츠 젠하이저 이후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말한다. “가족 경영이기에 투자 분석가, 주주, 은행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고객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젠하이저가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어요.”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니엘 젠하이저는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을 매우 빠르게 수용한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7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 최신 기술을 갖춘 음향기기 전문메이커 젠하이저에 대한 선호도가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젠하이저가 한국 시장에서도 최고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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